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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美국방 후보자에 모친이 한 말 “너 같은 남자가 내가 혐오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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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과거 모친이 헤그세스에 보낸 메일 공개

결혼만 세 차례… 불륜·혼외자 등 여성 편력에 탄식

‘정보 수장’ 개버드 놓고도 동맹국 우려 팽배

트럼프, 佛대사에 사돈 찰스 쿠슈너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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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가 지난 21일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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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장관에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후보자에 대한 성 비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30일 모친 페넬로페 헤그세스가 과거 아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헤그세스는 총 세 번을 결혼했는데 첫 번째 결혼 기간에는 불륜을 저질렀고, 두 번째는 혼외자(婚外子)를 얻은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한다. 모친이 보낸 메일에는 아들의 바람기와 여성 편력, 여성 혐오에 대한 절망이 담겨있다.

NYT가 공개한 이메일을 보면 페넬로페는 6년 전 헤그세스에 쓴 메일에서 “난 여자를 무시하고, 거짓말하고, 속이고, 동시에 여러 관계를 맺고 이용하는 남자를 혐오하는데 네가 바로 그런 남자였다”며 “어머니로서 가슴이 아프고 부끄럽지만 이게 바로 진실”이라고 했다. 헤그세스가 두 번째 부인 서맨사에게 이혼 소송을 당한 시점이었는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너 자신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는 조언까지 곁들였다. 페넬로페는 두 번째 며느리인 서맨사에 대해 “좋은 엄마이자 착한 사람”이라며 “네 본성과 행실에 침묵하려 했지만, 네가 서맨사에게 한 행동을 알게 된 뒤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됐다”고 아들을 책망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이자 영관급 장교(예비역 소령)로 국방장관에 파격 발탁된 헤그세스는 이미 성 비위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장관 지명 후 헤그세스가 지난 2017년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피해 여성에게 돈을 주고 비공개 합의를 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런 가운데 헤그세스 모친의 이메일이 추가로 공개돼 그를 둘러싼 잡음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NYT 보도 이후 페넬로페는 “내 아들은 좋은 아빠고 남편”이라며 자신이 보낸 이메일이 “분노 탓에 감정이 과잉된 상태에서 쓴 것”이라 밝혔다. 헤그세스는 도덕성과 함께 국방 수장으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데, 상당수 공화당 상원의원도 인준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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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지명자가 지난 9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참석해 말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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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차기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을 놓고도 동맹국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의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고, ‘파이브 아이스’ 등 동맹국과의 정보 협력을 관리한다. 그런데 개버드가 과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2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반대하며 중립국화(化)를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직 나토 회원국 관리는 29일 BBC에 “개버드는 정보 분야에 아무런 경험이 없고, 의심스러운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라며 “유럽 정보기관 내부에서 트럼프의 인사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는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프랑스 대사에 사돈인 찰스 쿠슈너(70)를 후보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찰스는 트럼프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부친으로 뉴저지주(州)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다. 탈세와 불법 선거자금 제공 등으로 2004년 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이력이 있는데 트럼프 1기 때 사면을 받았다. 이 때 매형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모텔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매춘부를 매수해 성관계를 갖도록 한 ‘막장극’을 벌인 전력도 있다. 찰스가 과거 실형을 산 적이 있고, 트럼프가 친인척을 정부 요직에 기용한 것이라 역시 상원의 검증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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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0일 프랑스 대사에 지명한 사돈 찰스 쿠슈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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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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