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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률 2% 전망…"소비 회복 따라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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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내수민감물가의 최근 동향 및 전망'

"내수민감물가 상승률, 소비회복 따라 시차두고 상승 전망"

"내년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2% 소폭 밑도는 수준서 안정"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내수 부진에 따른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소비 회복과 함께 내년 상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2% 안팎의 안정적인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에 비해 너무 높아도 경제를 제약하지만, 너무 낮을 경우에도 소비 감소와 성장 부진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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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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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내수민감물가의 최근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농산물가격 하락 등 공급 측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10월 기준 1.3%로 낮아졌다. 기조적인 수요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제외)상승률의 경우 올해 2분기 2.2%에서 완만한 하향안정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10월엔 1.8% 수준까지 둔화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0월 두 달 연속으로 1%대를 기록한 데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도 1%대를 기록하면서, 더딘 내수 회복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향후 근원물가 움직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은측은 근원 물가 중에서도 향후 근원물가 경로와 관련 삼겹살(외식) 등 소비 흐름에 가격이 민감하게 변화하는 품목들을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적과 같이 소비 및 전체근원물가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내수비민감품목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유신 한은 물가통향팀 과장은 “근원물가는 내수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이를 구성하는 개별 품목의 가격이 내수 변화에 반응하는 정도는 이질적”이라며 “주로 내수 반응도가 높은 품목들이 근원물가의 흐름을 주도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수민감물가의 추정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의 방법론에 따라 근원물가 309개 품목 중 국내소비갭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8개를 내수민감 품목으로 식별했다. 내수민감 품목은 외식, 강습 등 개인서비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상품 중에는 의류 등 섬유제품과 자동차,냉장고 등 내구제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식별된 품목의 가격을 가중합산한 내수민감물가는 국내소비에 1~2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후행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와 내구재가격이 소비 변화에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며, 상관계수의 경우 외식물가와 기타공업제품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 과장은 “이러한 가중치와 상관계수를 고려할 때, 외식이 내수민감물가 변화의 주요 요인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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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민감물가는 팬데믹 이후 수요 증가를 반영하며 여타 근원품목에 비해 빠르게 상승했다가 2022년 정점 이후에는 다른 품목에 비해 빠르게 둔화되면서 최근 상승률이 1%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이는 국내소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둔화되면서 이와 밀접하게 연계되는 내수민감물가 상승률도 빠른 하향 추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내수민감물가 내 비중이 높은 외식물가의 빠른 둔화세가 크게 기여했으며, 최근에는 수입승용차, 소파 등 내구재가격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낮아진 국내 수요압력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향후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은 그간 소비의 더딘 개선에 따른 영향으로 당분간 1%대의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소비가 점차 회복되면서 시차를 두고 완만히 높아질 전망이다. 그간 부진했던 소비증가세가 앞으로는 가계 소비 여력 개선 등으로 2% 내외의 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내수민감물가도 현재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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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신 과장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에도 최근과 같이 국내소비와 함께 내수민감물가가 둔화됐는데, 이후 소비가 개선되면서 내수민감물가도 목표수준 내외에서 안정된 바 있다”면서 “내수민감물가 내 세부품목들의 가격상승률을 보면 올해 들어 2%를 중심으로 안정된 분포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근원물가의 상승률도 크게 둔화되기보다는 현 수준 근방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 과장은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이 소비 회복에 따라 시차를 두고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근원품목(관리물가 제외) 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비민감물가의 경우 여전히 목표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그간 인상이 자제돼 온 공공요금 등 관리물가의 상승압력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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