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이 과거 수년간 버티다가 내준 거점을 순식간에 되찾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중대한 위기에 몰렸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위기 때마다 구원에 나선 러시아, 이란은 다른 전쟁 탓에 예전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시리아 반군이 지난달 27일부터 수년 만에 가장 격렬한 기습 공격을 가해 나흘 만에 알레포 대부분 지역을 손에 넣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군은 또 이들리브와 하마의 일부 지역도 점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이런 상황이 알아사드 정권에 중대한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아사드 정권은 부친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 때부터 50년 넘게 독재해온 세습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사드 대통령은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내전이 벌어지자 화학무기까지 써가며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며 철권통치를 이어갔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최악의 학살자, 전쟁 범죄자로 거론되는 그는 '중동의 불사조'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위대의 공세 강화에 한때 실각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무자비한 탄압을 통해 권력을 유지했습니다.
시민들과의 충돌이 내전으로 번진 뒤 패전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러시아의 개입으로 전세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2016년 알레포를 비롯한 반군 점령지역을 속속 되찾으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그는 반군이 2012년부터 점령했던 상징적 도시 알레포를 되찾아올 때는 이를 전쟁의 전환점이라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외세의 개입 이후 사실상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시리아 내전은 반군의 반격에 재점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정부군의 우군 역할을 해온 러시아와 이란이 각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으로 시선이 분산돼 있다는 점은 아사드 정권의 위기를 심화하는 요소입니다.
아사드 정권은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적, 정치적 지원에 크게 의존해왔습니다.
이란은 대리세력으로 삼는 중동 내 '저항의 축' 일원인 시리아 정부군에 군사자산을 제공했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폭격기 공습 등 직접 화력을 보탰을 뿐만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아사드 대통령을 향한 제재를 번번이 차단했습니다.
이번에 반군이 시리아 정권을 비호해온 세력들이 전쟁에 따른 대내외적 압박으로 여력이 소진된 상황을 노려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싱크탱크 근동정책 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앤드루 태블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지각변동"이라며 "중동 강국, 글로벌 강국이 10년 넘게 시리아에 개입해오다가 지금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레바논에서 전쟁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알레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알레포 탈환을 주도한 반군은 과거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됐다 관계를 정리한 무장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입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star 조각퀴즈 이벤트 7탄 바로가기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소리 없이 보는 뉴스 [자막뉴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