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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72세 한화 김승연 회장, 한국경제에 고함 “I’m still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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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계열사 회장 맡아

올해만 17회 현장경영

5년 만에 활발한 행보

한국금융신문

▲ 김승연 한화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현장 경영을 잠시 놓았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2024년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재계에서는 “청룡의 해를 맞아 흑룡이 비상하는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김 회장은 1952년 2월생 흑룡띠로, 올해 만 72세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17회에 달하는 ‘현장 경영’을 보였다. 지난 2018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항공엔진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5년만의 행보다. 재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건강이 안 좋았는데, 최근 기력을 회복하자 이미 사업승계까지 마친 동관·동원·동선 등 세 아들을 지원하고 격려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는 해석이 많다. 대내외에 변함없는 경영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물론 그 사이 김승연 회장이 아예 모습을 감춘 것은 아니다. 2019년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를 비롯해 그해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한 간담회에 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2020년 10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장례식장도 찾았다.

그러다 2021년 2월 7년 만에 취업제한 해제 후 한화그룹 회장,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회장으로 복귀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2014년 2월 그룹 부실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그룹 내 다른 회사에 3000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 당시 김 회장은 ㈜한화와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모두 물러났다.

그룹 ‘얼굴’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으로 바뀌는 것처럼 보였다. 김승연 회장이 복귀하긴 했지만 등기임원을 맡지 않았고 그룹 주요 행사에 김동관 부회장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재계 총수들과 일본을 방문했을 때 김동관 부회장이 참석했다. 12월 윤 대통령이 부산 국제시장을 찾았을 때도 김동관 부회장이 함께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김승연 회장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파크 방문을 시작으로 활발한 현장 경영 활동을 보였다. 이날 김 회장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구단주 자격으로 2024 KBO리그 홈 개막전을 찾았다. 그가 대전 구장을 방문한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도 방문해 누리호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올해 이뤄진 김 회장 현장 경영을 살펴보면 이글스파크 9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캠퍼스 및 사업장 3번,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 사옥 2번, 한화로보틱스 본사 1번, 한화오션 캠퍼스 1번, ㈜한화 글로벌부문 사업장 1번, 판교 R&D캠퍼스 1번 등이다.

김 회장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으로 선임되기까지 했다. 현재 김 회장은 ㈜한화·한화시스템·한화비전·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5개 계열사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 모두 미등기 임원이다. ㈜한화와 한화비전, 한화솔루션은 2021년에, 한화시스템은 2022년 11월에 회장으로 선임됐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건강 문제로 현장에 잘 등장하지 않던 김승연 회장이 올해 야구장, 사업장을 계속 방문하고 있다”며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 등장에 따라 뭔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은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 인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 선임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점과 맞물리는 것을 두고 김 회장이 트럼프와의 인연을 활용해 한화 방산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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