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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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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가족] [기고] 강직성 척추염, 염증 막는 건강한 식생활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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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정성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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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척추와 관절 염증으로 통증과 뻣뻣함을 유발하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인구 1000명당 0.3~0.5명의 유병률을 보인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3배 더 많으며, 여성의 경우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하고 진행이 느리다. 주로 10~30대 젊은 성인 시기에 발병하는데,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질환의 진행이 더 빠르고 심각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장시간 앉아 있을 때 뻣뻣함을 더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뼈가 서로 붙어 강직되며, X선 촬영을 하면 대나무 모양처럼 일자로 펴진 모양이 관찰된다. 통증은 초기에는 경미하게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진다. 골반과 척추가 만나는 부위인 천장관절, 허리와 척추, 엉덩이와 다리 방사통 순으로 통증이 진행된다. 그 외 눈의 염증, 피부에 붉은 비늘 모양의 발진, 염증성 장질환, 심장 판막 문제나 대동맥염, 폐 기능 저하 등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유전적 요인과 면역 시스템의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80~90%에서 신체를 방어하는 면역 반응과 관련이 있는 ‘HLA-B27’ 유전자가 양성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장내 미생물 같은 환경적 요인이 결합하면 강직성 척추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진단 시에는 주로 임상 증상과 영상 검사, 혈액검사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장시간 가만히 있다가 움직일 때 느끼는 뻣뻣함과 움직이면완화되는 증상, 그리고 가족력을 청취한다. X선 검사를 통해 천장관절 염증 및 뼈의 변화를 관찰하며, MRI를 통해 초기 염증을 확인한다.또 혈액검사를 통해 ‘HLA-B27’ 유전자 여부를 확인하며, 염증표지자인 C-반응성 단백질과 적혈구 침강 속도 검사를 통해 염증 수준을 평가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하지만 다양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하고 염증을 줄이며, 관절 강직과 변형을 늦출 수 있다.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적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로는 소염진통제, 항류머티즘 약물, 생물학제제 ‘항TNF 항체’, 인터루킨-17 억제제, 소분자 억제제인 ‘JAK 억제제’ 등이 있다.

    비약물치료로는 운동 및 물리치료, 자세 교정, 생활습관 개선 등이 있다. 특히 장내 미생물 환경이 좋지 않으면 불필요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미생물 생태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가루 음식, 우유나 유제품, 단순당, 가공식품은 피하고 항염증 식품인 채소·야채, 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을 권장한다. 스트레칭, 유연성 운동, 바른 자세 유지, 호흡 운동, 근력 운동 등 적절한 운동과 금연·금주, 스트레스 관리와 올바른 수면 습관도 중요하다.

    정성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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