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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LFP 업고 빨라진 中 영토 확장…"K-배터리, 유럽·신흥국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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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3분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분석

中 CALT, 매출액·출하량 1위…CALB도 K배터리 맹추격

뉴스1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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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의 대세가 중저가인 리튬인산철(LFP)로 기울면서 중국의 영토 확장이 더 빨라졌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축소를 공언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K-배터리가 유럽과 신흥국 완성차업체(OEM)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조사전문기관 SNE리서치는 올 3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은 258.5기가와트시(GWh), 시장 규모(팩 기준)로는 287억 달러(약 40조 1500억 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매출액 기준 합산 시장 점유율은 23.4%였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4.1%로 전체 2위, 삼성SDI(006400)는 5.7%로 4위, SK온은 3.6%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은 29.0GWh로 3위(11.2%)를 기록했으며 삼성SDI는 8.0GWh로 7위(3.1%), SK온이 7.6GWh로 8위(2.9%)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출하량 합산 점유율은 17.2%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은 매출액 기준 점유율 28.5%(82억 달러), 출하량 기준 점유율 35.2%(91.0GWh)로 모든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했다. CATL의 점유율은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중국 비야디(BYD)는 3분기 매출액 기준 점유율 12.3%를 기록해 3위를, 출하량은 44.0GWh(점유율 17.0%)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BYD의 3분기 전체 매출은 39조 원으로 미국 테슬라(35조 원)를 처음 넘어서기도 했다.

CATL과 BYD를 제외한 중국 업체들도 빠르게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며 K-배터리를 위협했다.

중국 CALB는 3분기 매출(팩 기준) 9억9000만 달러로 점유율 3.4%를 기록해 6위로 올라섰고, 배터리 출하량도 13.0GWh(점유율 5.0%)를 기록해 삼성SDI와 SK온을 제치고 4위로 높아졌다.

SNE리서치는 "한국 3사와 CATL, BYD의 순위가 견고한 가운데 CALB가 메이저 OEM인 지리자동차와 Xpeng, NIO, Leapmotor 등 신규 OEM에 본격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저가 보급형인 LFP로 기울었고 트럼프 행정부의 비우호적 전기차 정책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배터리 3사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EN리서치는 "가격경쟁력과 높은 열안전성의 LFP가 삼원계인 NCM(니켈·코발트·망간)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급성장했다"며 "중국 OEM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OEM들이 LFP를 도입하면서 3사 역시 빠르게 LFP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중국과의 경쟁이 없어지고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로 (국내) 3사에는 호재이나 유럽의 경우는 다르다"면서 "유럽에서는 AMPC를 받을 수 없어 단기적으로 수익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유럽, 신흥국에서 OEM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라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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