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방식 접근 불가…혼돈 상황
머스크, 로비조직 없애고 직접 나서
머스크 주변인물에 기업들 연락 폭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11월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텍사스주 브론스빌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 발사시험을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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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효극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퍼스트 버디(절친)'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기업들이 접근해 보려고 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해 난감해 하고 있다.
이는 머스크가 로비 담당직원을 대량 해고하고 자신이 직접 로비에 나서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인프라 구축과 자율주행 규제와 같은 회사의 미래에 중요한 정책들을 위해 수년간 쌓아 온 로비활동의 기반이 무너지고 테슬라의 워싱턴 로비 사무소는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머스크 소유 기업들은 교통, 통신, 보건, 인프라 등 엄격한 규제를 받는 분야에 속하는데 머스크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제 당국자, 의회 의원들에 이어 이젠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관계를 맺게 되면서 로비스트들은 혼란에 빠졌다.
로비스트들은 그와 관계를 맺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머스크가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고 대관업무·홍보팀을 자주 교체하면서 그와의 소통 창구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테슬라에서 로비 활동을 축소한 것 외에도 머스크는 회사의 홍보 담당 직원들을 없애고, 스페이스X 관계자들에게는 아예 언론과 접촉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이제 머스크 주변 인물들에게 전국의 CEO, 로비스트, 컨설턴트들로부터 연락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머스크의 전 직원과 컨설턴트들은 자신들이 받는 수많은 전화와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어떻게 하면 머스크와 접촉할 수 있나요"란 한 가지 질문으로 요약된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전통적인 로비스트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로비스트로 활동할 뿐 아니라 그 자신이 로비의 대상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머스크의 지인은 "로비 관점에서 보면 혼란 그 자체"라며 머스크와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나도 모른다"고 솔직하게 답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머스크가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서, 그와의 소통 노력은 주로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그가 인수한 소셜 네트워크 X(구 트위터)에서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머스크는 X에 정부효율위원회(DOGE) 활동과 관련된 글을 올리거나 채용 공고를 게시하고 있다. 또 경영진과 워싱턴 기반 인플루언서들의 추천과 의견을 X에 올리기도 한다.
머스크 소유 기업들은 전통적인 로비 활동에서 다른 유명 IT 기업들보다 적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시크릿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로비에 역대 최고인 287만 달러를 지출했고, 테슬라는 113만 달러를 지출하며 자체 기록을 세웠지만 메타, 구글, 아마존 등은 매년 약 2000만 달러를 로비에 지출하고 있다. X는 2021년 170만 달러를 로비에 썼으나, 머스크가 인수한 첫해인 2023년에는 85만 달러를 지출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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