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보고된 일정과 다른 '블루마운틴' 등 유명 관광지 포함
총 9일 연수 일정 가운데 입교·수료식 제외하면 훈련 단 '이틀'
소방본부 "카카오톡 대화방에 연수생… 별도 작성 일정 불과"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취재가 시작되자 돌연 연수를 최소한 세종시청 세종본부장 사무실. 2024.12.02.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12월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해외 연수를 떠나려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돌연 출국을 취소한 세종소방본부장 일정이 애초, 세종시에 보고 '승인된 일정과 다른 '외유성' 일정이 다수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뉴시스가 세종소방본부로 즉, 세종시에 공식 승인 받은 일정표와 실제 연수를 떠난 공무원이 제공한 일정표를 비교한 결과, 실제 훈련 기간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세종시로부터 승인 받은 일정은 1일 인천을 출발 2일 호주 애들에이드에 도착, 3일부터 5일까지 훈련을 받고, 6일 수료식을 하는 것을 작성됐다.
하지만 실제 연수 일정표는 1일 인천을 출발, 2일 호주 도착 이후 3일과 4일 이틀 훈련을 받고 5일 수료식 이후 6일부터 8일까지 호주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들로만 채워졌다.
일자별 입수한 실제 일정표에 따르면 6일 ▲본다이비치(동부해안)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릿지 등 시내관광 ▲세인트 메리 대성당 ▲세인트 메리 대성당 ▲아이드 파크 등이다.
7일은 ▲조식(호텔식) ▲프크 스테판스 이동 머레이스 와이너리(중식 스테이크) ▲포트 스테판스 사막체험 ▲야생 돌핀클스 탑승으로 채워졌다. 8일은 호텔서 아침을 먹고 ▲블루마운틴 시드니 동물원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로라 빌리지 ▲달링하버, 디너 크루즈 탑승(선상 석식) 후 호텔에서 하루 더 자고 9일 입국하는 것으로 작성됐다.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왼쪽) 세종시로부터 승인 받은 일정표와 (오른쪽)연수생들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실제 일정표. 2024.12.02.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결국 총 9일 일정 가운데 출국과 입국 날을 제외한 7일 중, 수료식 하루를 제외한 단 이틀만 훈련을 받는 셈이다.
이 모든 일정은 이달 말 정년 퇴임 예정인 장거래 소방본부장이 함께하려 했지만,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 세종소방본부 담당자는 "실제 일정표는 연수를 떠나는 인원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들이 별로도 만든 일정에 불과하며 대화방에는 장거래 본부장도 있다"며 "훈련이 아닌 개인 여행 일정 부분은 일행들이 개인당 105만원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불거지자 그는 "오늘(2일) 호주 현지로 전화를 걸어 일행들에게 (세종시로부터)승인 받은 일정으로 소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방공무원의 교육비와 항공 운임 등에는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데, 사실상 외유성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방공무원은 "처음부터 퇴임을 한 달 남겨둔 소방본부장이 호주로 가서 훈련을 배우고 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떠난 이들이 자비를 들인다고 해도 항공료, 호텔 비용 등은 세금인 만큼, 비판 받을 만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 역량 강화 국외 단기 훈련은 1일부터 9일까지 예정됐으며 소방령 1명, 소방위 3명, 소방장 2명, 소방교 3명이 출발했고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은 출발 직전 연수를 포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