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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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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시장 침투 시작됐다…에이블리에 1000억 꽂은 中알리 전략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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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커머스 시장에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기업)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패션 커머스 스타트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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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코퍼레이션 로고. 사진 에이블리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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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이블리)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에이블리는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와 남성 패션 전문몰 4910(사구일공), 일본 패션몰 아무드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 가치 3조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에이블리 측은 “직전 투자인 2022년 1월 프리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대비 기업가치가 3.5 배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의 빅픽처는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및 해외 국부펀드 등과 논의를 이어가며 총 2000억원 규모 글로벌 연합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새로운 시장 개척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에이블리는 일본 시장에만 진출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아시아, 유럽 등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잘 돼 있는 만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더 잘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알리바바가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 지분을 확보한 첫 사례다. 알리바바가 취득한 정확한 지분 비율은 비공개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 유치를 사실상 에이블리를 통한 알리바바의 한국 시장 확장 진출로 해석하고 있다. 이미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알리바바의 계열사인 알리익스프레스를 위시한 테무, 쉬인 등 ‘알·테·쉬’로 불리는 중국계 이커머스 기업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각종 유해 상품, 불공정 약관 논란에도 한국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해 안착하려는 상황이다.



전에도 말야



10여년 전 게임 업계에서도 중국 게임사는 유사한 시장 진입 전략을 취했다. 넷마블, 크래프톤 등에 텐센트 같은 회사가 투자한 뒤, 국내 기업과의 여러 협업을 통해 시장을 파악하고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방식. 국내 주요 게임사인 넷마블, 크래프톤은 텐센트가 2대주주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구글 플레이 모바일 게임 최고매출 차트 10위권 내에 중국 게임은 4개다. 4~5년 전만 해도 중국게임이 국내 차트 10위권 내 진입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앞으로는



’트럼프 2.0 시대'엔 C커머스 플랫폼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이커머스 생태계에 침투할 전망이다.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중국과 러시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대안으로 한국 시장으로 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업계에선 C커머스의 국내 기업 추가 투자,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이전 게임업계에서 중국 기업 침투는 ’한국 게임을 배우자‘였다면, 이번 C커머스의 침투는 ’우리 제품을 팔자‘는 것”이라며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GMV)이 많고, 지리적으로 가깝기에 C커머스에 있어 한국은 전략적인 이점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 C커머스를 잘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셀러(판매자)들이 알리바바라는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점에 있어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중국 제품들을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전락하게 될 위험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 알면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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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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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은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한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그룹‘을 설립하기로 했다. 타오바오 등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과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을 하나의 사업부로 통합하기로 한 것. 테무의 모회사인 핀둬둬,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등 신흥 라이벌들과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 더중앙플러스: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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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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