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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단독] "여권 고위 인사에게 거액 '공천 대가'"…민주, 녹취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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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확보한 명태균 씨 대화 녹취를 저희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지난 2018년 지방 선거 때 한 자치단체장 후보자가 공천을 받기 위해서 현재 여권의 한 핵심 인사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내용입니다.

박찬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이 확보한 지난 2022년 3월 대선 하루 전날 명태균 씨와 지인들 간 대화 녹취입니다.

한 자치단체장 후보자 A 씨와 현 여권 광역 단체장 B 씨 이름이 등장합니다.

[명태균 씨 : "A 씨 붙여줬는데, B 씨 뭐 걱정 없을 건데, 왜. 선거 치르도록 내가, 저 군량미 다 만들어 줬는데"]

이어 미래한국연구소장 김태열 씨와 스피커 폰으로 통화를 합니다.

[명태균 씨 : 박 사장 만났고?]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소장 : 예]

[명태균 씨 : 그래 박 사장 뭐라 하대요?]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소장 : 지난번 선거 때 C 씨가 20개를 먹었기 때문에.]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A 씨가 기초단체장 공천을 받기 위해 현 여권 핵심 인사 C 씨에게 금품으로 보이는 '20개'를 건넸다는 주장입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A 씨가 다른 경로를 통해 공천을 받으려 하는데, C 씨가 이를 알면 반발할 수 있으니 '무마'할 수 있는 금품을 따로 받아 놓자고 말합니다.

[명태균 씨 : 그럼 40개 달라 해? C 씨에게 20개 주고, 20개로 막아?]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소장 : C 씨가 그 때 해줬으니까, 지난 번에. 이번에는 가서 딱 담판 짓고 그냥 현금으로 말고 수표로 10개 던져줘라.]

[명태균 씨 : 그럼 30개만 받으면 되겠네.]

김 소장과 통화 뒤 명 씨는 A 씨가 자신에게 현금 20억 원을 들고 와 도움을 요청했다고 지인들에게 설명합니다.

[명태균 씨 : 현금 딱 갖다 놓고, 20억 갖다 놓고 '살려주세요' 하는데.. 그래 연결해줬어요. 그러면 선거 치르잖아. 그 사람 재미난 사람이데. 현금 뽑아와, 막.]

앞서 명 씨가 언급했던 '20개', '30개'도 모두 억 단위로 추정됩니다.

이 녹취에 대해 관련자들은 일제히 부인했습니다.

자치단체장 후보자 A 씨는 "2018년에 C 씨에게 20억 원을 전달한 사실이 없고, 2022년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며 "명태균 씨를 본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여권 고위 인사 C 씨는 "2천% 거짓말"이라면서 "누군가 근거 없이 지어낸 음해"라고 밝혔습니다.

광역단체장 B 씨도 "단돈 1원도 받은 일 없으며 A 씨 자체를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공천됐지만 낙선했고, 2022년 선거에선 공천받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녹취 내용을 뒷받침할 만한 추가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명 씨 측 변호인은 "그냥 들은 얘기를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면서 "돈이 오갔단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명 씨 입장을 전했습니다.

녹취를 확보한 민주당 측은 실제 공천을 두고 돈 거래가 있었는지는 검찰 수사로 규명돼야 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VJ : 김형진,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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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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