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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그냥 쉬었음’ 청년 42만2000명… 1년새 25%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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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 일자리 부족 구조적 문제

한은 “노동시장 영구 이탈 우려”

일도, 구직활동도 안 하고 ‘그냥 쉰’ 청년(25∼34세)이 1년 사이 25%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쉬었음’ 인구가 42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청년들이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청년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육아나 학업, 건강 등의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쉰 청년은 지난해 3분기(7∼9월) 33만6000명에서 올 3분기 42만2000명으로 25.4% 급등했다. 보고서는 “이들은 특별한 사유나 교육훈련 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잠재적 노동력 손실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특히 올 들어 전체 ‘쉬었음’ 인구(235만 명)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과 핵심연령층(35∼59세)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에 청년층 ‘쉬었음’ 비중은 지난해 4분기(10∼12월) 22.7%에서 올 3분기 29.5%로 크게 증가했다. 자발적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쉬는 청년과 비자발적으로 쉬는 이들 모두 늘었다.

한은은 자발적으로 쉬는 청년이 많아진 이유로 일자리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을 꼽았다. 청년층은 핵심연령층(35∼59세)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용의 질이 악화되면서 이들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청년층의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 이탈하거나 니트족(구직 단념자)이 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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