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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사돈들에 한자리' 트럼프의 가족정치, '아들 사면' 바이든의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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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프랑스 대사에 이어 중동·아랍 문제 담당 고문으로도 사돈을 지명했다. 트럼프가 집권 1기 때처럼 가족을 정부 주요 자리에 앉히는 '가족 정치'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그는 장관 등 요직을 '충성파'들로 채우고도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공언했던 것과 달리 아들 헌터를 사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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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월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 딸 이방카, 티파니, 며느리 라라와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7.19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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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당선인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마사드 불로스가 중동·아랍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 고문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뛰어난 변호사이자 사업 세계에서 매우 존경받는 지도자로 국제무대에서 폭넓은 경험을 했다"고 소개했다. 불로스는 2022년 아들 마이클이 트럼프 당선인의 둘째 딸 티파니와 결혼하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사돈 관계가 됐다. 레바논 출신의 사업가인 그는 대선 때 아랍계 유권자에게 트럼프의 휴전 의지를 전하며 표심 공략에 힘썼다.

    트럼프는 바로 전날에는 첫째 딸 이방카의 시아버지인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로 임명하겠다고 했다. 미국 태생 유대인 쿠슈너는 부동산 회사 쿠슈너 컴퍼니스를 설립한 인물로 업계에서 트럼프와 알게 됐다. 2009년에 양측 자녀의 결혼을 성사시켜 사돈 관계가 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연일 사돈을 요직에 임명하며 비판이 나온다. 특히 쿠슈너는 2005년 16건의 탈세 혐의, 1건의 연방 증인에 대한 보복 혐의, 1건의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거짓말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뒤 2020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사면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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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주프랑스 대사에 첫째 딸의 시아버지인 찰스 쿠슈너(왼쪽)를, 중동·아랍 문제 담당 고문에 둘째 딸의 시아버지인 마사드 불로스(오른쪽)를 기용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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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은 "신뢰할 수 있는 가족에 의지해 정치해 온 행보를 이번 임기에도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라며 "트럼프가 과거부터 가족에게 정치적 역할을 맡겨온 탓에 이해충돌 논란과 족벌주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당시 첫째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기용했다. 이번 대선 때는 첫째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핵심 대리인으로 일했다. 에릭의 부인인 며느리 라라도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선거운동을 도왔다. 세 차례 결혼한 트럼프 당선자는 3남 2녀를 두고 있다.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 요직에 가족뿐 아니라 자신의 정책 방향과 뜻을 같이하는 '충성파'들을 잇따라 앉히고 있다. 일부는 자격 논란을 빚는다. 트럼프는 지난 4월 타임과 인터뷰에서 1기 정부 때 자신과 대립한 인사들을 즉각 해고하지 않은 데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내보였다. 당선인은 "처음 워싱턴에 왔을 때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해, 자신의 경험과 인맥이 쌓인 차기 정부는 다를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고문이었던 켈리앤 콘웨이는 타임에서 "사람들은 (2기 정부 때) 그의 기민함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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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9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의 연방법원을 나서고 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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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임기를 약 50일 남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들 헌터 바이든을 전격 사면했다. 앞서 아들에 대한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공언을 뒤집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에서 "헌터 사건의 사실을 살펴보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헌터가 제 아들이기 때문에 특별히 지목된 것 외에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없을 것"이라며 사면 결정 사실을 밝혔다.

    헌터 바이든은 2018년 총기 구매 당시 연방 서류에 약물 사용에 대해 거짓말을 한 혐의로 지난 6월 유죄 평결받고 이달 12일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9월에는 마약, 성 매매, 사치품에 호사스럽게 돈을 쓰면서 140만달러(약 20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연방 혐의에 대해 유죄를 스스로 인정했고, 오는 16일 선고가 예정돼 있었다. 바이든은 헌터처럼 총기 관련 신고서를 이유로 중범죄 재판을 받은 전례가 거의 없으며, 그가 이자와 벌금을 다 내고 갚았는데도 세금 납부가 지연됐다는 이유로 형사 재판을 받은 게 잘못됐다고 본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의 사면 결정에 대해, 2021년 대선 불복 의회 습격 혐의로 유죄 판결받은 이들도 포함되냐고 비꼬며 "정의에 대한 학대와 오류"라고 비난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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