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원자' 등 6~7명 알선 의혹
[앵커]
명태균 씨는 공천 개입을 넘어 여러 이권에 개입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에 자문위원을 추천하고 창원산업단지 외에 다른 국책사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녹취가 나왔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2년 2월 14일, 명태균 씨는 강혜경 씨에게 누군가의 이력서를 만들라고 지시합니다.
[명태균-강혜경 통화 (2022년 2월 14일) : 제가 사진하고 이력서 프로필 하나 보냈거든요. {네} 그거 해갖고 이력서 양식대로 만들어서 여의도연구원에 보내야 되니까 그거 하나 좀 만들어서 나에게 카톡으로 보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검찰은 명 씨가 주변 인물들을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으로 임명되도록 알선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김모 씨, 대통령실 6급 행정관 조 모 씨 등 6~7명의 이력서를 전달했고 일부는 실제 임명장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권 개입 정황은 또 있습니다.
지난 2022년 7월엔 강혜경 씨에게 대외비 파일을 출력하라고 지시합니다.
[명태균-강혜경 통화 (2022년 7월 11일) : 내 메일 알죠? 거기에 들어가면 OOO 그 파일이 와 있을 겁니다. 그걸 프린트해요. 딴 사람 보여주지 말고…]
2천억짜리 대형 사업 관련 자료라며 거듭 보안을 강조합니다.
[명태균-강혜경 통화 (2022년 7월 11일) : 수소특화산업단지 2천억짜리 가져오는 거라서 그거 유출되면 큰일 납니다. 다른 지자체에서 하는 거라서…]
명 씨는 이런 자료를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가져간다고 말합니다.
[명태균-강혜경 통화 (2022년 7월 14일) : 저번에 광역시 하고 도 있죠. 5개. 그다음에 500몇 페이지 하나 왔죠. 그거하고 방금 보낸 거 있죠. 3개를 USB에 좀 담아줘야 돼요.{알겠습니다.} 내일 도지사 갖다 줘야 돼]
석 달 뒤 박 지사는 산업부 장관에게 수소특화단지 경남 지정을 건의했습니다.
박 지사 측은 "명 씨와 도청 집무실에서 만난 기록이 없다"면서도 도청 밖에서 따로 만났거나 통화한 적 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이정회]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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