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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가성비 스텔스 '골판지 드론' 내년 100여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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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 전시회에서도 공개
지난달엔 북한도 기술력 과시

한국일보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10월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 ‘KADEX 2024’에 유에이넴 테크의 골판지 드론 '천뢰-2'가 전시돼 있다'. 계룡=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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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가성비 스텔스’로 불리는 골판지 드론을 내년 도입한다. 우선 정찰용으로 운용하고, 향후 자폭 용도로 도입 또는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올해 안으로 골판지 드론 도입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100여 대를 납품 받아 드론작전사령부에 배치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내외 구매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으로 드론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판지 드론은 기체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기존 무인기에 비해 저렴하고 요격 또한 쉽지 않아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수 처리를 하지 않아도 재질 특성상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아 스텔스기와 같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첨단 종이비행기’인 셈이다.

북한도 지난달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서 골판지 드론으로 추정되는 기체를 공개하고, 승용차로 날려 보낸 뒤 이를 터뜨려 승용차를 불타게 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이 골판지 드론을 이용한 저비용의 대량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우리 군도 같은 방식의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전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전에서 보듯 현대전에서 활용되며 경제성과 성능이 어느 정도 입증됐는데, 이에 대한 국내 기술력도 어느 정도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엄효식 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는 호주산 골판지 드론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하반기 열린 국내 방산전시회에서 우리 기업들이 전시를 했을 정도로 국내 기술력도 갖춰진 무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엄 총장은 “(골판지 드론은) 비가 오거나 장거리 정찰을 할 때는 사용이 제한되는 단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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