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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신문선,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선언…정몽규·허정무와 ‘3파전’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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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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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해설가와 프로축구단 사장 등을 지낸 신문선(66)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3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신 교수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변해야 한다. 재벌 총수가 행정을 하는 시대는 정몽규 집행부가 마지막이어야 한다”며 “‘일하는 CEO’가 되겠다”고 밝혔다.

도전장을 낸 신 교수는 1983년부터 유공 축구단에서 선수로 3시즌을 뛴 뒤 일찍 현역에서 은퇴했고, 1986년부터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며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2011년부터는 명지대 교수로 일했고, 2014년엔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가로도 경력을 쌓았다. 2017년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나서서 첫 ‘경기인 출신 총재’에 도전했으나 낙선하기도 했다.

신 교수는 “축구협회의 난맥상은 축구의 기술적 영역과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등에 대한 업무적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회장이 ‘톱다운’ 방식으로 관여하고 지배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장의 무능은 ‘올림픽 출전 좌절’,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에 대한 경기력 측면에서만 비판받고 있지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상업적·산업적 가치를 추락시킨 축구 비즈니스 측면의 실책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선수 은퇴 후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 일하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경험, 프로축구단 사장을 비롯해 다양한 행정에 참여해 온 경력 등을 통해 축구협회의 변혁을 이끄는 ‘전문 CEO’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축구도 이해하고 비즈니스 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행정을 맡아 축구협회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혼란에 빠진 축구협회 조직을 단시간 내에 안정시키고 정상화하는 ‘실사구시’의 경영전략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체육 종목 단체 중 가장 우수한 직원 인력 풀을 지니고도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축구협회 행정의 큰 문제라고 짚은 신 교수는 “노트북을 들고 들어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실추된 축구협회 브랜드의 리뉴얼을 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축구 인생에는 학연이나 지연이 한 치도 없었다. 경기인들에게 빚 진 게 없다. 협회를 이끌면서 암묵적 카르텔을 구축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다”며 “선거 조직을 만들지 않고, 선거 브로커와 손잡지 않겠다” 덧붙였다.

신 교수는 “축구 권력을 내려놓고 클라이언트인 스폰서, 선수, 팀을 보유한 기업과 지자체, 축구 팬인 국민을 하늘처럼 받드는 ‘고객 감동’ 시대를 열겠다”며 “축구 시장 확대에 총력을 경주하고, CEO로서 엄정한 평가는 영업 실적으로 받겠다”고 했다.

이 밖에 신 교수는 축구협회 메인 오피스를 천안축구종합센터로 이전하겠다는 협회의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 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계속 본부로 활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아울러 프로축구연맹도 ‘축구 전문 CEO’를 영입해 개혁해야 한다며, 프로연맹 구단주 또는 구단 대표 연석회의를 통해 연맹 행정체계에 대한 축구협회 통합을 놓고 가부를 공론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신 교수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4선을 노리는 정몽규 현 협회장과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 그리고 신문선 해설위원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리며, 이달 25∼27일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새 회장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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