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이스라엘 시민들이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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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251명을 납치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내년 1월 자신의 취임 전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내가 자랑스럽게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날인 2025년 1월 20일 이전에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과 인류에 반하는 잔학 행위를 저지른 책임자들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there will be ALL HELL TO PAY)”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책임자들은 미국의 유구한 역사에서 그 누구보다 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인질들을 당장 석방하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하마스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책임자들’이라고만 썼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251명의 이스라엘인이 붙잡혔다. 이 가운데 100여명은 임시 휴전 전후로 풀려났고, 일부는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현재 가자에 억류된 인질은 101명이며, 1일 하마스의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질 3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올린 글에서 “모두가 중동에서 전 세계의 의지에 반해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으로 억류돼 있는 인질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모두 말뿐이고 행동은 없다!”고도 썼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년이 넘도록 가자에서 절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휴전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외신들은 그가 어떤 전략을 쓰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도 ‘행동’을 언급한 점을 들어 그가 ‘납치 책임자’들을 무자비하게 다룰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주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은 트럼프 당선자가 “그 어느 때보다 인질 석방에 대한 의지가 강하며 인질 협상을 포함한 휴전을 지지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금 당장 휴전이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한때 의회 내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인물로 차기 행정부에서 중동 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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