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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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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화이자와 폐렴구균 백신 수출 항소심 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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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지분 인수 거래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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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러시아에 수출한 폐렴구균 13가 원액에 대한 화이자와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기를 잡았다.

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특허법원21부는 화이자의 자회사인 와이어쓰 엘엘씨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권 침해금지’ 소송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손을 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최초로 폐렴구균 13가 백신 ‘스카이뉴모프리필드시린지’를 개발해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를 판매 중인 화이자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대법원이 화이자의 손을 들어주며 SK의 폐렴구균 백신은 2027년 4월까지 국내 생산 및 판매가 불가능해졌다.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가 활로를 찾기 위해 2018년과 2019년 러시아 제약사에 13개의 ‘개별단백접합체’를 수출했다. 화이자는 이에 대해 “이를 조합 시 완제품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특허침해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목적 원액”이라고 주장했지만 1심 재판부는 화이자의 손을 들어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에 대해 항소심을 제기했고, 3일 항소심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온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판결에 대해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특허소송 남용을 적절히 견제한 판결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백신, 바이오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이 될 기술을 적극 보호할 수 있게 특허심판 제도의 정책적,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특허소송 제기가 늘고 있다. 실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판매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을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가 제기한 여러 특허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암젠이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에 대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특허침해 소송을 미국 뉴저지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정맥주사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국내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의 경우 유일한 경쟁사인 미국 할로자임테라퓨틱스의 특허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적용되기도 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국내외서 여러 특허소송에 노출돼 있다”며 “국내서는 바이오와 같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의 특허소송에 대응할 수 있도록 특허 기관의 전문성 고도화가 필요하다. 해외 소송에 대해서도 국내의 작은 바이오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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