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中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vs 日 “영토 분쟁”
작년 10월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 현장에 중국의 오성홍기와 2026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일본의 일장기가 나란히 게양돼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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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이 크게 나빠졌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일본 공영 NHK방송이 2일 보도했다.
이 조사는 일본의 비영리 싱크탱크 겐론(言論)NPO와 중국 민간단체 국제전파집단이 지난 10~11월에 걸쳐 공동으로 진행해 일본과 중국에서 각각 1000명·1500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중국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은 약간 나아졌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인상과 관련해 “좋지 않다” 또는 “좋지 않은 편이다”라고 답한 이들이 89%에 달했다. 작년 조사 결과(92%)에 비해서는 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일본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도 부정 응답이 많았다. 중국인 응답자의 87.7%는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NHK에 따르면 이는 집계 이래 2012년 일본 정부가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다음 해에 실시했던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현재의 중·일 관계에 대해 “나쁘다” 또는 “나쁜 편이다”라고 대답한 사람은 작년에 비해 34%포인트 증가해 76%로 집계됐다.
양국 관계 발전을 방해하는 요인에 대한 중국과 일본 국민들의 생각도 차이를 보였다. 중국인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 처리수 해양 방출”(35.5%)을 1위로 꼽았고, 반면 일본인은 “영토 분쟁”(50.6%)이 가장 많았다.
중국에서는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조사 이래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에 참여한 중국인 중 양국 관계가 “중요하지 않다” 또는 “중요하지 않은 편이다”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40%포인트 늘어난 59.6%에 달해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았다. 반면 이렇게 답한 일본인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겐론NPO는 “양국 정부 간의 교류나 대화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는 양국 관계에 대한 과열된 논의가 전개돼 중국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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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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