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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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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하늘에 뜬 러시아 전투기…정부군 반격 시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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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격화하는 시리아 내전이 러시아·이란 참전으로 새로운 분수령을 앞뒀다. 반군의 예상치 못한 역습에 밀리는 듯하던 정부군이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바탕으로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반군이 8년 만에 주요 거점인 알레포를 탈환한 지 나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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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AP/뉴시스] 2일(현지시각) 시리아 알레포 국제공항 입국장 앞에 한 시리아 반군 전투원이 의자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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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CNN, BBC방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로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상호 약속했다.

크렘린궁은 "양국 지도자는 시리아의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활동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표명했다"면서 "반군의 공격은 테러리스트 그룹과 갱단의 대규모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정부도 "최근 (반군의 역습) 사태는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스스로 유리하도록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을 교란하려는 위험한 계획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곳 국가들의 단결로 실패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반군은 지난달 27일부터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를 기습해 대부분의 지역을 점거하기 시작했다. 진격을 계속해 북서부 이들리브주 일부도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반군은 이슬람 무장 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리아와 북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튀르키예 내 이슬람근본주의 무장단체도 일부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반군의 역습이 가능했던 건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 이스라엘과 전쟁 국면에서 충돌하는 이란 두 나라의 시리아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러시아가 참전하면서 전세의 향방은 다시 알 수 없게 됐다. 영국 내전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1일부터 시리아 상공에서는 러시아군 전투기가 목격됐다. 러시아는 이틀간 전투기를 동원해 반군 세력이 장악한 알레포, 이들리브, 하마 곳곳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공격은 전쟁의 흐름을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유리하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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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AP/뉴시스] 2일(현지시각) 시리아 알레포 국제공항에서 한 시리아 반군 전투원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그의 부친을 묘사한 그림을 찢고 있다.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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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보병부대를 움직였다. 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수천 명이 이미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을 따라 주둔하고 있다"며 "반군의 공세가 확대될 경우 시리아 정부를 돕기 위해 더 많은 병력이 투입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참전 규모는 한정적이다. 러시아와 이란 모두 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지상군을 파병하겠다는 약속까진 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신문은 "반군이 며칠 만에 광범위한 지역을 점령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동맹 관계의 약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공식 성명으로 "시리아-러시아 합동 전투기가 반군 진지에 대한 정밀 타격을 가했다"며 "이 밖에도 정부군은 병력, 로켓발사대, 중무장한 군사 장비를 이용해 알레포 남쪽 하마 지역 방어선을 강화해 반군이 점령했던 여러 마을을 탈환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내전이 확전할 경우, 미국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BBC는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뿐만 아니라 이라크에 ISIS 재편을 막기 위해 구성된 80개국 연합군 2500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짚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알레포와 다른 지역에서의 긴장 완화와 민간인 보호 등을 논의했다"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내년 1월까지 이어질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 지역에 미군이 배치된 것을 마뜩잖아 한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이미 첫 대통령 임기 내내 시리아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한 바 있다. 그가 대통령이던 2017년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도중 시리아에 미사일을 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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