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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레바논 휴전 맞춰 시리아 반군 대공세…놀란 러시아·이란, 정부군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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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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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가 반군에 의해 8년 만에 다시 점령되는 등 내전이 재점화 양상을 보이자 시리아 정부를 비호해온 러시아와 이란이 부랴부랴 지원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을 논의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양 정상이) 시리아 당국의 조치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도 “러시아와 어떤 협력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 정부는 “최근 사태가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시온주의자들에게 유리하도록 이 지역의 지정학적 지형을 교란하려는 위험한 계획의 일부”라며 “이 계획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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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지난달 27일 시리아 이슬람 반군세력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과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소규모 무장조직이 대규모 공세에 나섰다. 이들은 공세 사흘 만인 30일 시리아의 제2도시 알레포를 점령했다. 이어 북서부 이들리브주의 주요 거점을 장악한 뒤, 중부 하마주로 진격하고 있다.

이란과 러시아가 후원하는 시리아 정부군은 병력을 재배치해 주요 거점에서 반격 중이다. 이날 러시아는 반군이 점령한 이들리브주의 의료시설 5곳 등을 공습했다. 이로인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이 전했다.

'중동의 화약고'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시리아에서 반군의 대공세가 이어지자 국제사회는 전쟁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으며, 추가적인 난민 발생과 인도주의적 접근의 중단을 막기 위해 모든 당사자의 확전 중단과 민간인 및 인프라 보호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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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북부 칸 셰이쿤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초상화를 찢어 뒤집어 놓았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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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점화한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민중 봉기에서 시작됐다. 반군이 2012년 7월 알레포를 점령해 거점으로 삼았지만, 2016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연합 공격에 결국 알레포에서 물러났다. 이후 8년간 정부군이 알레포를 장악해왔다.



레바논 임시 휴전 시작된 27일, 내전 재점화됐다



외신은 반군의 공세가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미국의 중재로 60일간 휴전에 들어간 점을 주목했다. 시리아 최대 야권연대 조직인 시리아국가연합(SNC)의 하디 알 바흐라 의장은 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레바논에서 휴전이 시작되는 순간 그들(반군)은 기회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분쟁으로 분주한 틈을 타 반격했다는 설명이다. 시리아 정부를 후원해온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지원을 줄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바흐라 의장은 “반군이 1년 전부터 훈련하고 병력을 증원하면서 (알레포 점령을) 진지하게 준비해 왔다”며 이번 대공세가 장기적인 작전이었다고도 전했다. 반군이 레바논 휴전에 앞서 공격을 시작하면 이스라엘을 돕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일부러 휴전 이후 공세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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