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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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우호적인 미국 경제 지표에 힘입어 2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2%대 오르면서 700선을 목전에 뒀다. 전날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 PMI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대미·대중 수출국인 한국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덕에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현·선물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52포인트(1.86%) 오른 2500.10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7.58포인트(0.72%) 오른 2472.06에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5385억원, 7055억원 등 약 1조25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현물 2842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더했다. 개인은 홀로 84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총 6458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단 3거래일만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순매수했을 정도로 한국 증시에 비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만 해도 지난 8월 16일 이후 4개월여만에 오늘이 처음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지난달 48.4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비) 또한 지난달 1.5%에 그치는 등 우호적인 경제 지표에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12월 금리인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비둘기파적 발언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대(對) 중국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 규제 발표에도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이 적다는 평가가 나오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종목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막판 보합에서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화장품 수출액(13조원)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1년 규모를 넘어서면서 화장품 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유입되며 한국화장품제조와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토니모리 등 화장품 관련주가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KB금융과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BNK금융은 이날 1년 내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확대로 고배당 기대감이 더해진 데다 미국의 관세 타격이 미미한 내수 업종인 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원전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LS ELECTRIC은 한국전력으로부터 56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1만800원(7.43%) 오른 15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중공업과 일진전기 등도 차익 실현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상승 마감했다.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면서 이수페타시스는 26.78%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시장이 예상하던 수준보다 높게 발표되며 코스피에 훈풍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규 주문 지수가 8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된 데다 고용과 생산 등 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6포인트(2.21%) 오른 690.80을 기록했다. 지수는 3.14포인트(0.46%) 오른 678.98로 출발해 오름폭을 키우며 장중 692.81을 찍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23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10억원, 21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알테오젠은 일본 제약사 다이이치산쿄로부터 기술 수출 계약금을 수령했다는 소식에 2만3000원(7.62%) 오른 3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켐은 2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완료 소식에 전날에 이어 이날도 20%대 급등했다. 이외에도 최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이던 HLB,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주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1.6원 오른 1402.9원을 기록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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