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3일 “지난달 30일 경의선 군사분계선(MDL) 이북에 있는 송전탑 수 개가 전도됐다”며 북한 당국의 전선 제거 탓에 송전탑이 무너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통일부는 3일 북한 개성공단 송전탑 철거 관련 국방부에서 제공한 영상 3건을 공개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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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군사분계선(MDL)과 개성공단 사이 경의선 도로 영상을 보면 북측 지역 송전탑 중 36·37번이 전선절단 후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35번 송전탑은 전선이 제거된 후 최상단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이 영상은 지난달 30일 군 감시장비로 촬영됐다.
북한군이 지난 11월 경의선 주변 송전탑에서 송전선을 자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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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 형태인 송전탑은 북한이 지난 10월 15일 폭파한 군사분계선(MDL) 바로 북쪽 지점부터 개성공단까지 연결되는 경의선 도로에 수백 m 간격으로 지어져 있다. 남측 문산에서 북한 평화변전소로 이어지는 송전 구간에 총 48기의 철탑이 있고 북측에 15기가 있다.
한국전력이 건설한 이들 송전 설비는 2006년 12월 남북 간 연결돼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그해 2월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후 전력 공급이 일부 재개됐다가 2020년 6월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부터는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남북 단절 조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달 24일 송전탑 전선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북한이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고자 남측이 지어줬던 송전탑을 지난달 24일부터 철거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군의 감시자산에 지난달 30일 포착된 송전탑 붕괴 장면을 통일부가 3일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 통일부=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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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북측에 있는 송전탑 가운데 남측과 가장 가까운 34번은 그대로 남아 있고 35번은 윗부분이 구부러졌으며, 36∼38번은 쓰러졌다”며 “34∼39번 송전탑은 전선이 제거됐으며 나머지는 여전히 전선이 달려있다”고 전했다. 송전탑 붕괴 이유에 대해서는 “절단한 전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송전탑이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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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송전탑에서 전선 제거 작업을 하던 인부가 추락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영상도 지난달 30일 군 감시장비로 촬영됐다. 추락한 북측 작업자는 10m 높이로 보이는 송전탑 중간 지점에 있다 아래로 떨어졌다. 또 추락 과정에서 송전탑 하단 부위와 충돌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없이 무리하게 작업을 하는 북한 노동자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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