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中, 호주와 무역 분쟁 끝... 쇠고기 수입까지 전면 재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호주의 소고기 가공 공장 내부./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 마지막 남은 호주에 대한 무역 제재인 ‘호주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4년여 만에 전면 해제했다. 반중(反中)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집권 이후 중국과 호주 간에 벌어진 무역 분쟁이 끝난 것이다. ‘트럼프 2기’를 앞두고 중국이 미국의 우방들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대(對)호주 전략이 급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중국이 호주 내 도축장 2곳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는 “무역의 승리이자 호주 일자리의 승리”라면서 “우리는 무역 재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그 결실을 보고 있다”고 했다.

호주는 2018년 8월 반중 성향 모리슨이 호주 총리로 집권하면서 중국과 관계가 악화됐다. 호주 정부가 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에 대한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미국의 대중 압박 정책에 동참하자 중국은 2020년 5월부터 호주의 대중 주력 수출품인 보리·면화·와인·랍스터 등의 통관을 강화하거나 수입을 중단했다. 육류의 경우 호주 내 대형 도축장 10곳에서 생산되는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호주는 이에 맞서 2020년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이듬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에 가입하면서 중국 압박 선봉장이 됐다.

그러나 2022년 5월 호주의 정권 교체에 맞춰 양국 간 무역 분쟁이 빠르게 해소됐다. 중국은 작년 1~8월에 걸쳐 호주산 목재·보리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폐지했다. 지난 10월에는 리창 총리가 내년 1월 호주산 랍스터 수입 전면 재개 결정을 발표했다. 호주 도축장 10곳에 대한 제재는 작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해제해 이날 완전히 해제됐다.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연간 2조원 규모의 호주산 쇠고기가 중국으로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중국이 호주와의 관계 개선을 꾀하는 것은 트럼프 재집권을 앞두고 ‘미국 진영’을 최대한 분산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의 집권 초기, 미국 동맹 체제가 느슨해지는 때를 노려 ‘대중 견제 전선’ 약화를 노리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한 달여 동안 브릭스(BRICS) 정상 회의·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G20 정상 회의 등 다자 외교 무대를 계기로 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영국·인도 등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미국의 주요 안보 협력국과 정상회담을 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