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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돌비뉴스] 해외 출장 취소를 취소한 오세훈…긴급 기자회견서 "명태균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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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의 바쁜 하루 >

[기자]

서울시장은 원래 바쁜 사람이죠. 하지만 오늘(3일)은 특별히 더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먼저 오후 3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명태균·강혜경 씨를 사기죄, 업무방해죄 혐의 등으로 고소를 했습니다.

명태균 씨에게 도움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고 실패한 사기극이다, 이렇게 규정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오세훈/서울시장 : (명태균 여론조사 결과가) 우리한텐 안 왔단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한텐 사기 미수입니다. (명씨가) 캠프에서 쫓겨났으니까요. 그래서 저희한테는 사기 미수예요. 이제 이해가 가시나요? 차분히 생각해 보시면 다 이해가 가실 겁니다.]

[앵커]

검찰에 고소를 했으니까 수사가 이뤄지겠지만, 명태균 씨의 경우는 "내가 오세훈 시장의 당선을 도왔다" 이런 주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였죠. 당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오 후보에게 유리하게 판을 짜기 위해서 자신들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 이런 의혹을 주장하고 있는 건데요.

지금 명태균 씨도 그런 주장을 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 보도 한번 보고 가겠습니다.

[명태균 :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적합합니까?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 누가 이겨요? 내가 자기들한테 불법적인 걸 하라고 했겠어요? 오세훈이 자꾸 이러면 내 정치자금법으로 고발해 버릴 건데.]

[기자]

차분히 생각해 보면 일단 오 시장 측의 후원자가 명태균 측에 돈을 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물론 오세훈 시장은 이를 알지 못한다고 했지만, 캠프가 아닌 제3자가 여론조사에 대한 비용을 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여지가 있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결국에는 양측의 입장 차, 사기극인지 아닌지는 검찰 수사로 밝혀져야 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에 앞서 해외 출장 일정이 번복되는 일도 있었다고요?

[기자]

내일부터 오세훈 시장이 마침 인도와 말레이시아 출장이 예정돼 있었는데 오늘 오전이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40분에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 시장, 내일부터 예정된 인도 출장을 취소하겠다. 예고된 지하철 파업 때문에 시민의 심각한 불편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한 겁니다.

[앵커]

시장으로서 지하철 파업에 대비하겠다는 취지군요?

[기자]

그런데 오후 1시 34분에 다시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파업 전에 교섭을 앞두고 시장이 출장을 취소하는 건 오히려 공사의 교섭력을 약화시키고 또 자율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출장을 다시 진행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취소한다는 사실을 취소한 것이죠. 불과 3시간 만에 바뀐 사안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오 시장의 태도만 바뀐 셈이죠.

앞서서 취소할 때는 이런 상황들을 그러면 알지 못했느냐. 이런 지적은 기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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