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는 시대, 의사는 여전히 유망한 직업일까요? 2022년 11월 챗GPT가 등장한 이후 정보통신(IT) 산업을 넘어 전 산업의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AI 시대’란 말이 더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를 어떻게 교육하는 게 맞을까요? 오늘의 ‘추천! 더중플’에서 바로 그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플 시리즈인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트렌드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트렌드 전문가에서부터 AI와 로봇을 연구하는 공학자, 인재 개발 전문가들을 찾아갔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의대 열풍이 거세다. 초등학생이 다니는 학원에 ‘의대반’이 생길 정도다. 안정적인 데다 경제적 여유를 누리는 몇 안 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의사가 누리는 부와 지위가 더는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용섭 소장은 ″부모들은 아직도 입시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를 나와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관성을 빨리 깨지 않으면 자녀가 커서 부모를 많이 원망할 것″이라고 했다. 장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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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2013년부터 매해 『라이프 트렌드』를 발간하는 자타 공인 트렌드 전문가다. 트렌드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온 그는 AI 시대 교육 트렌드를 주제로 한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아웃스탠딩 티처』를 쓰기도 했다. ‘미래의 교육’을 주제로 그를 찾아간 이유다.
그런 그가 의사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은 이유는 “AI로 대체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의사는 진단 결과나 증상에 따라 수술이나 약 같은 적절한 처방을 내린다. 그는 “이미 엄청난 양의 검사 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의사가 진단한 기록, 그에 맞게 처방한 데이터가 존재한다”며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면, 인간 의사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이렇게 반문했다. “AI 의사가 인간 의사보다 더 정확해지면, 의사가 지금처럼 돈 많이 벌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요?”
그럼 대체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 그는 두 가지 분야를 들었다. 하나는 IT 분야고, 다른 하나는 복지 분야다. IT 분야 일자리가 느는 건 납득이 간다. 하지만 복지 분야는 왜 유망할까? 김 소장은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대규모 실업을 피할 수 없다”며 “노동 시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다시 교육해서 일할 수 있게 돕는 복지 분야 일자리가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일자리는 부와 지위를 보장해주긴 어렵다. 그는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IT 기술을 잘 알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야 부와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고 처방하는 의사가 아니라 AI 기술을 접목해 일하는 의사가 더 몸값이 높을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기술을 활용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은 소수일 수밖에 없다. 다수는 결국 일자리를 빼앗기고, 실업자가 되거나 실업자를 위한 재교육 분야에 종사해야만 할까? 그렇다면 다수는 지금보다 더 먹고살기 힘들어지는 게 아닐까? 김 소장은 “먹고사는 것 자체가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봇세’를 근거로 들었다. 로봇을 가지고 있거나 활용하는 사람 혹은 기업에 세금을 거두어, 사람들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형태의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시대에는 기술을 지배하는 극소수의 엄청난 부자와 평범한 사람들로 완벽하게 나뉠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테슬라 창업자)가 아니라면 다 똑같은 상황이다 보니 지금 같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수준의 경쟁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두가 동등하게 평등하고, 기술을 기반으로 경제적·사회적 권력을 가진 극소수가 존재하는 사회가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아이는 어떻게 교육해야 하고, 대체 그런 교육은 어디에서 받을 수 있을까?
☞“의사가 돈 버는 시절 끝났다” AI시대, 자식 상류층 만들려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2594
■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AI 시대 교육법
①요즘 어린이 뇌에 이게 없다…MIT 아빠 충격받은 ‘사탕 뇌’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김상배(기계공학) 교수는 “챗GPT 같은 AI와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오히려 인간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아이들의 뇌가 망가지고 있다”고 탄식했다. 친구들과 모여 땀 흘리며 농구를 하는 대신 집에 앉아 핸드폰으로 농구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열 살 아들을 키우는 그의 육아 원칙은 뭘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9091
②서울대 보낸 아이, 그다음은? 40대 대기업 임원 길 잃었다
AI가 산업뿐 아니라 노동 시장의 지형을 바꾼다면, 새로운 시대에는 어떤 인재가 각광받을까? 인재 개발 전문가인 이찬 서울대 첨단융합부 교수는 “남을 누르고 1등이 되려고도, 빨리 가려고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I가 인간의 업무와 일자리를 대체하는 상황에서는 남과 경쟁하기보다 협업하며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인간 고유의 능력인 창의성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7233
③AI가 만든 ‘연봉 4억’ 직업…질문하는 창의성 시대 왔다
AI 전문가 김대식 KAIST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만드는 창의성의 시대가 가고 질문하는 창의성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지식 노동을 통해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건 이제 AI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드는 창의성이 떠난 자리에 왜 질문하는 창의성이 온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3606
④AI 똑똑하게 쓰는 사람들, 이렇게 질문한다
질문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대체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 9년 차 초등 교사이자 디지털 환경에서의 읽기 교육을 연구하는 백희정 박사는 “구체적으로 두 번 세 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물어 답을 얻었다면 “의심하라”고도 했다. 『질문에 관한 질문들』의 저자 백 박사에게 AI에게 질문하는 법을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2608
⑤“사촌이 땅 사게 도와줘라” 뇌과학자가 본 ‘미래 리더’
AI 기술의 발달과 함께 주목받는 건 바로 뇌과학이다. AI의 원형이 바로 인간의 뇌이기 때문이다. 뇌과학자 김대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는 “정해진 방법으로 정답을 찾는 뇌는 더는 쓸모없다”고 말했다. 변화에 적응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런 뇌를 만들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4770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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