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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유럽 매체들 “한국 계엄령, 종북 세력 척결이 이유…방법은 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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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보도하고 있는 3일 오후 4시30분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너 신문 온라인 첫페이지 /프랑크프루터알게마이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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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매체들이 3일 일제히 속보로 전했다.

영국 BBC와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홈페이지 톱뉴스로 “대한민국 대통령 계엄령 선포” 제목의 기사를 올리고 “윤 대통령이 국회를 장악한 좌파 세력이 북한에 동조하고 반란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친북 세력을 척결하고, 헌정 민주 질서를 수호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계엄령이 어떻게 시행될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FT는 또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이후 한국 내 전직 군인과 정치 전문가 등을 인용해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이는 우익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대통령의 정치적 도박일 수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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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계엄령 선포를 전하고 있는 3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첫페이지 /파이낸셜타임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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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발령과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를 전하면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됐지만 그 의미는 아직 불분명하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에 따라야 하지만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지켜야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국제한국학협의회 부회장인 그렉 스칼라토이우 교수를 인용해 “지금은 1980년이 아니다. 한국은 고도로 문명화된 현대 국가다. 며칠, 몇 주만 지나면 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온라인 첫 페이지 세번째 뉴스로 한국의 계엄령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공산주의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특히 이번 주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검찰 고위직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것과 정부 예산안을 거부한 것을 그 예로 들었다”고 했다.

이 매체는 또 “이번 계엄령은 1980년 5월 17일 이후 43년여만”이라며 “2016년 수백만 명의 시위대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것과 같이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도 도입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너도 계엄령 소식을 온라인 톱뉴스로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통해 북한의 하수인인 야당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야당 지도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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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계엄령 소식을 전하는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엘파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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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온라인 첫 페이지 중간 국제 소식 첫번째 뉴스로 한국 계엄령 소식을 내걸었다. 이 매체는 “윤 대총장은 텔레비전 연설에서 ‘야당이 판사 탄핵과 검사 탄핵을 통해 법원을 마비시키고, 주요 장관들을 탄핵해 행정부 기능을 마비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며 “그는 국회를 ‘범죄자들의 온상’이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도 윤 대통령의 TV 연설을 홈페이지 톱으로 올리면서 한국 계엄령 소식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많은 한국 시민들이 놀라고 있다”며 “2024년의 한국에서 이러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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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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