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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외신도 尹 '비상 계엄령 선포' 긴급타전…"독재 이후 44년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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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와 관련 뉴스를 헤드라인 뉴스로 올린 영국 BBC 홈페이지의 모습/BBC 캡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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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소식을 주요 외신들도 긴급 타전하며 집중 보도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 예고 없이 밤늦게 TV 연설을 통해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국내의 정치적 반대파를 강하게 공격하며 온 나라에 충격파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AP 역시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며, 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북한에 동조하며 반(反)국가활동으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최근 몇 달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내년 예산안을 놓고 여당인 국민의 힘과 야당인 민주당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짚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및 고위 관료들을 둘러싼 스캔들과 관련해 독립적인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무시하며 "정치적으로 많은 반발을 샀다"고 분석했다. 또 비상 계엄령의 목적이 "한국의 헌정 질서를 회복하기 위함"에 있다고 했지만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1980년 군부 독재 정권 이후 처음"이라 보도했다. NYT는 윤 대통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야당과 거의 늘 대립 상태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야당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 분석하며 이 결정이 "미국의 가까운 동맹인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영국의 BBC는 윤 대통령에 대해 매섭게 평가했다. BBC는 윤 대통령이 "야당이 대선을 거둔 지난 총선 이후 레임덕 대통령이었다"며 "자신의 행정부가 원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고, 야당이 통과시킨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짚었다.

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는데 이것은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주가 조작 사건 등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기 때문이라 짚었다. BBC는 이로 인해 "지난달 TV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퍼스트 레이디(영부인)의 업무를 감독하는 사무실(제2부속실)을 설치한다고 말했지만 야당이 요구해 온 더 광범위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BBC는 특히 "이번 주 야당은 윤 대통령의 정부 예산을 삭감할 것을 제안했고, 예산안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동시에 대통령 부인에 대한 조사에 실패했단 이유로 감사원장을 포함한 내각 인사들을 탄핵하고자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고,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불화가 일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일본 매체들도 한국의 비상 계엄령 선포를 비중있게 다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이번 비상 계엄령이 44년 만에 선포된 것을 언급하며 이것이 "한국의 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동아시아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공영 NHK도 비상 계엄령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올리며 "예산안 국회 심의에서 야당의 반발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도 주요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검색어 1위에 한국의 계엄 상황 관련 뉴스가 올라오기도 했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도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중이다. 해당 검색어의 검색수는 무려 1920만건을 넘어섰다. 인민일보와 신화사 등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한국의 계엄령 선포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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