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등 美 수뇌부, 상황 보고받아…"동맹 철통·한국 편 서 있어"
日당국자 "놀랍다·생각지 못해" 반응…EU·英 "한국 상황 예의주시"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
(워싱턴·도쿄·런던·브뤼셀=연합뉴스) 조준형 박성민 경수현 김지연 정빛나 특파원 = 미국을 비롯한 동맹 및 우방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한국 시간) 비상계엄 선포를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한국 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한국과 군사·안보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한국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자국과 세계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 정부와 연락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내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 관련 행사에서 연설에 앞서 "우리는 중대한 우려(grave concern)를 갖고 최근 한국의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곳과 서울에서 모든 급의 한국 측 인사들과 관여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외교·안보 분야 수뇌부가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를 브리핑받았고, 지속해서 상황 평가를 보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캠벨 부장관은 그러면서 "나는 한국과의 동맹이 철통같으며, 그들의 불확실한 시기에 한국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또한 어떤 정치적 분쟁이든 평화적으로, 법치에 부합하게 해결될 것을 전적으로 희망하고 기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
일본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부 당국자들은 "놀랍다", "윤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해왔지만, 이런 방법으로 나올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계엄이 나온 것은 엄청난 일"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한국에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 역시 "한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영국 국민은 영국 정부의 여행 권고사항 업데이트를 살펴보고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도록 권고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3일 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며, 국회는 이튿날 새벽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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