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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러시아에 밀려도, 우크라 대통령 지지율은 60% [세계·사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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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초 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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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삶은 더 좋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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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고 전선에서 러시에서 밀리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개전 초기 수준은 밑돌아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군과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3일 미국 갤럽이 내놓은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60%로 나타났다. 이는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84%)과 2023년(81%)보다 크게 떨어졌고, 젤렌스키 취임 직후인 2019년(59%)과 비슷한 수준이다. 갤럽은 “전선에서 가까운 지역인 동부 지역 주민의 신뢰도가 2023년 84%에서 올해 56%로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쟁을 직접 수행하는 우크라이나 군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90%를 유지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예상하는 5년 후 삶에 대한 기대치는 10점 만점에 6.9점으로 측정됐다.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7.9점)과 전쟁 이듬해인 2023년(7.7)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질문 내용은 “만족도를 0~10으로 봤을 때, 5년 후의 삶은 만족스러울 것으로 예상하는가?”였다. 미래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를 묻는 질문이었다.

갤럽은 특히 미래 기대치의 ‘감소율’에 주목했다. 갤럽은 “올해 조사된 미래 기대치도 러시아 전쟁 직전인 2021년 기대치(6.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감소율은 갤럽이 우크라이나에서 측정한 기대치 감소율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전쟁 피로감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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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은 전쟁에 대한 성향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삶을 판단하는 수준도 다른 점에 주목했다.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는 부류보다 미래의 삶에 대해 더 높은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다. 갤럽은 “주전론자들은 현재의 삶을 5.0으로, 미래의 삶을 7.3으로 평가한 반면, 평화 협상을 선호하는 주민의 해당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전했다. 이른바 주화론자들은 현재 삶을 4.5로, 미래의 삶을 6.5로 평가했다.

한편 지역적으로는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 중인 동부·북부 전선 지역 주민일수록 삶에 대한 평가가 낮았다. 정서적으로도 부정적인 감정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응답자의 53%가 “최근 거의 매일 걱정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38%는 슬픔을, 33%는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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