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도 “한국 먼저 물어보게 될지 몰랐다”
독일 “민주주의가 승리해야” 쓴소리
주한 대사관들 긴급 알림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4일 새벽 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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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세계 각국 정부는 당혹스러워했다. 미국과 유엔, 심지어 전쟁 중인 러시아와 이스라엘마저 자국민 안전을 우려하는 입장을 내놨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벌어진 최근 상황을 심각한 우려와 함께 지켜보고 있다”며 “모든 정치적 분쟁은 평화롭게, 그리고 법에 따라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계엄령이 선포되기 전 윤 대통령과 소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 이번 사태가 미국의 핵우산 정책에 영향을 줄 것인지 물음에는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룬 12개 지정학적 이슈 중 이례적으로 가장 먼저 소개됐다. 첫 질문에 나선 미국 기자는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 브리핑에서 한국을 먼저 질문하게 될지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리핑이 끝나고 계엄령 해제 소식이 들리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다른 국가들도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12월 3일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서울에 있는 우리 대사관은 사건 추이를 지속해서 주시하고 있고 한국 당국과 연락을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린 대한민국의 법률과 헌법에 따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독일 외무부는 우려 표명에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가 승리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성명에 담아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상황이 우려스럽고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린 상황을 매우 자세히, 그리고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인근 횡단보도에서 4일 한 시민이 태극기를 든 채 걷고 있다. 서울/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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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이스라엘은 아예 한국에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영국 외무부는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라”며 긴급 경보를 발령했고 이스라엘 외무부도 “이 나라를 방문할 필요성을 고려해 달라”며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금 당장, 그리고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집 또는 현재 머무는 곳에 있으면서 업데이트되는 소식을 따르라”고 권고했다.
주한 대사관들도 바삐 움직였다. 러시아 대사관은 텔레그램에 “한국에 있는 러시아 국민에게 당국의 권고를 준수하고 대중 행사, 특히 정치적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알렸다. 싱가포르 대사관은 페이스북에 “이번 계엄령 선포는 어떠한 군사적 침입과도 관련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 있는 모든 싱가포르 국민에게 침착함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대사관은 “사람들의 모임이나 이동, 이에 따른 혼란, 충돌 등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이러한 상황과 마주했을 때는 신속하게 그 자리를 떠나는 등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요청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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