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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45년만의 비상계엄...전국 각지에서 ‘윤 대통령 퇴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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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 “1980년 5월 떠올리게 해”

대구·대전·충청·전북 등 각지에서 집회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6시간 만에 해제한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비상시국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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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가 국회의 요구로 6시간 만에 해제된 4일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며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는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는 300여명이 ‘헌정유린 내란죄 윤석열 체포 구속’이란 글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참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계엄의 밤은 가고 심판의 시간이 돌아왔다”며 “윤석열 정부가 어제 저질렀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책임을 묻고 퇴진까지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진보당·정의당 등 야당과 광주전남진보연대·민노총 광주본부·광주민주동우회 등 시민단체들도 참가했다. 이들은 “계엄이 해제되었다고 절대 안심하거나 믿어서는 안 된다”며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키기 위해 헌정을 유린한 이들을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과 유공자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도 성명서를 통해 “1979년 10·26 이후 45년 만의 비상계엄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며 “이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위헌이었으며 권한을 남용해 자신을 비판하는 시민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우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계엄이 해제되었다 하더라도 대통령과 이에 가담한 인사들의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오월 단체는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고 싸울 것”이라고 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오후 7시부터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윤석열 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9시 전주 충경로사거리에서 긴급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전시나 사변에 준하는 어떤 근거도 없이 계엄을 선포했다”며 “경찰이 국회 출입을 통제하고, 공수부대가 헬기로 국회에 난입해 헌법기관인 국회 장악과 해산을 시도한 것은 국민을 향한 압제이자 명백한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 대전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과거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에게 또다시 계엄이라는 카드를 내민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제시했던 계엄의 이유는 그 어떤 정당성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민노총 세종충남본부는 충남 천안종합터미널 앞에서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이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윤 대통령의 반헌법적 불법 비상계엄 선포는 자신과 친족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한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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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50여명이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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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도 이날 오전 8시부터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공원 앞 네거리에서 ‘윤석열을 내란죄로 구속하라’ ‘불법 계엄 군경 동원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 손 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 구속·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종교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윤 대통령 퇴진·구속을 위한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 단체는 “계엄은 박정희와 전두환 같은 군사독재 정권이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선택했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수단”이라며 “내란죄에 준하는 망동으로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민주주의 시계를 까마득하게 후퇴시킨 윤석열 정권의 종식을 위해 앞으로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민노총 대구지역본부도 동대구역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와 사회를 소요시키고 마비를 일으키는 것은 윤 대통령이다”며 “국민들은 윤 대통령을 용납할 수 없고 국민의 힘으로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켜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민노총 대구본부는 오후 5시부터 대구 동성로에서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연다.

민노총 울산본부는 오후 6시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인천에서도 ‘사회대전환 윤석열정권퇴진 인천운동본부(준)’가 이날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당장 체포하고 국회는 즉각 탄핵에 돌입하라”고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인천지역연대·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민노총 인천본부 등 9개 단체로 구성됐다.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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