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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여파로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해외 금융업계 등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아룹 차터지 전략가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의 고율 관세를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몇 주간 외부 압력이 있었다"면서 "(여기에) 국내적 불확실성이 더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글로벌 수출 수요 변화 등에 민감한 개방 경제라고 짚었습니다.
나인티원의 마크 레저-에번스 애널리스트도 "분명히 한국 투자에 대한 더 장기적인 우려를 키울 것"이라면서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웃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그룹 홀딩스의 브라이언 마틴 애널리스트 등은 "시장은 이를 (한국) 국내 정치적 문제로 해석한다"면서도 "(프랑스 정국 불안 등)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정치적 위험을 상기시켜줬다"고 봤습니다.
블룸버그의 노어 알 알리 전략가는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자동적 반응은 대체로 (한국) 국내 자산에 국한됐다"면서도 한국의 광범위한 무역 관계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여전히 세계적 여파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환율과 관련해선 MUFG의 리 하드먼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선진 경제에서 보통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라면서 원화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봤습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윈 신 전략가는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만큼 달러 강세를 예상하면서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TD증권의 마크 매코믹은 "정책당국자들이 원화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만큼 이날 큰 움직임 이후 변동성이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국내 반도체업계에 여파가 미칠지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업계 영향이 불분명하다면서도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런 만큼 SK하이닉스가 HBM 공급을 지속할 수 있는지가 세계 인공지능(AI) 발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 경제매체 더스트리트는 엔비디아 주가에 새로운 위험 요인이 생겼다면서 "한국의 정치적 위기 등과 관련된 공급망 문제가 (엔비디아 신제품) 블랙웰 매출 전망에 영향을 끼치면서 엔비디아가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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