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발령한 비상계엄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하면서도,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에 대해 고무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가진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밤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그와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으롭터 고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계엄령이 해제됐을 때 안도감을 느꼈다"며 "미국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며 한국 국민이 평화적, 민주적, 합법적으로 사안을 해결할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계정에서 "미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 발표가 중요한 조치라고 본다"라며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공통의 가치를 지지하고 지역 내 안정 보장을 위해 한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가운데, 우리는 한미일 동맹, 한국의 안보, 그리고 한국 국민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대사관은 윤 대통령 계엄령 선포 발표 해제 이후에도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미국 시민들에게 잠재적 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공공 장소에서 시위 현장을 피하고 대규모 군중, 집회, 시위 부근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 대사관은 이날 자국민과 비자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영사업무 일정"을 모두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뿐만 아니라 주한 러시아대사관도 상황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한 주의를 당부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계엄령 해제 이후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다른 시·도 상황은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현재 시민의 생명에 위험한 집단 폭동 위협 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고 교통, 산업 및 사회 인프라 시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시민들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정치적 성격의 대규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미국 등 주한 공관들과 현 상황 관련한 외교적 소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본부 및 전 재외공관에 국내 정치 상황에 동요됨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지시한 지침이 나갔다"며 "주한 공관들이 한국에 있는 자국민 안전 여부 포함해 문의들이 있는데 그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국에서 연락 받아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및 부처 장관들의 방한과 한-스페인 전략대화가 연기되는 등 계획된 외교 일정들이 줄줄이 순연되면서 계엄에 따른 여파가 외교에도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스웨덴 총리실은 "우리는 12월 3일 밤 동안의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해왔다. 최근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한국 방문을 연기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모든 민주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차이는 민주적 절차와 법치주의에 따라 해결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런 점에서 계엄령 해제 결정을 환영하는 바"라고 밝혔다.
다만 3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경우 이날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은 방한한 키르기스스탄 대표단과 접촉을 가졌고 협의 이후 일정을 진행할 것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공관장의 경우에도 계획돼 있던 일정이 취소되고 있는 데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계엄 해제된 상황 하에서 주요국과 차질 없이 외교 협의가 관리돼야 해서 일정이 무리 없이 진행될 방안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을 비롯해 해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취소와 관련 이 당국자는 "주한 외국인 담당하는 부서에서 그런 분들이 어떻게 하면 다시 안심하고 찾으실지가 외교부가 취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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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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