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케이뱅크 앱을 접속하면 나타나는 공지사항/사진=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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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로 가상자산 가격과 환율 급등락으로 고객이 쏠리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먹통'이 됐다. 특히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발 수요가 폭증하며 지난 2주 사이 세 번이나 접속오류가 발생했다. 인터넷은행들의 잦은 접속오류에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밤 12시를 전후로 케이뱅크 앱에 접속 지연 등 일부 기능 오류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락하며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원화 입출금 기능을 제공하는 케이뱅크로 사용자가 쏠렸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업비트에서 1억3000만원대 가격을 횡보하다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인 밤 10시50분쯤 800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이날 오전 0시30분쯤 1억3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판매한 돈을 케이뱅크로 출금하거나 가상자산을 구입할 돈을 케이뱅크로 입금하는 고객들이 쏠리며 케이뱅크 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거래가 늘어나면서 케이뱅크 앱은 이번 사태까지 최근 2주간 세 차례에 걸쳐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 25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약 한시간 동안 앱 접속이 제한됐다. 당시 접속을 시도하면 "오류가 발생했으니 잠시 후 시도해달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며 앱이 종료됐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약 5% 가량 빠지며 입출금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이어 지난 2일에도 오전 11시30분쯤부터 오후 1시쯤까지 앱 접속이 제한되는 상황이 재연됐다. 접속을 하면 '계좌조회상태가 불가능하다' 등 안내 문구가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로 인한 고객수가 늘어난 데다가 케이뱅크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이벤트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측은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IT전산 부서에서 24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다가 갑작스럽게 동시 접속자가 급증하면 유량제어를 진행한다"며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 사용자들의 접속이 제한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접속 장애는 고질적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말 '크리스마스 선물(샤넬 가방)이 추가됐어요. 지금 확인해보세요'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약 30분간 앱 접속이 지연된 바 있다. 앞서 2022년에는 서버 문제로 7시간 가량 앱 접속이 제한된 적도 있다.
케이뱅크 측은 오는 8일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며 앱과 웹을 통한 금융거래 서비스 전반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도 비상계엄 여파로 외화 기능이 일부 제한됐다. 토스뱅크는 전날 밤 11시 이후 토스 앱에서 토스뱅크 외화 팔기·사기 서비스를 누르면 "이용이 많아 일시적으로 환전이 어렵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나왔다.
이에 토스뱅크는 이날 새벽 1시40분 홈페이지에 "단기간 외화 거래의 폭증으로 인하여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이 어려운 바, 아래와 같이 한시적으로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통한 외화 환전 거래가 중지될 예정"이라며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통해 환전이 발생하는 모든 외화 입출금 거래(단, 부족한 돈 자동 환전 서비스를 통한 환전 금액은 일시 중지되지 않음)의 별도 서비스 정상화 안내 전까지 거래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카카오뱅크도 이날 새벽 0시20분부터 오전 9시까지 8시간40분 동안 '해외계좌송금 보내기 서비스'를 일시중단했다. 중단 사유로는 시스템 점검을 내걸었다.
카카오뱅크 공지사항 내용/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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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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