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상황에 5·18민주화운동의 진원지인 전남대학교 한 단과대 회장이 이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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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상황에 5·18민주화운동의 진원지인 전남대학교 한 단과대 회장이 이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8분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단과대 회장 A씨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윤 대통령의 담화문을 게시했다.
A씨는 담화문과 함께 "간첩이 아니고서야 겁먹을 필요도 없는데 계엄 선포가 쿠데타도 아니고. 법에서 보장하는 대통령의 권한이기도 하고 질서를 위해서는 가끔 통제가 필요하다"며 "업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할 만큼 지나치게 견제가 심하긴 했다"고 썼다.
이어 4일 오전 1시 1분 국회가 군경과 대치 속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하고 가결하자 "여론이 이렇다면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거겠지"라고 재차 글을 올렸다.
A씨의 글을 본 전남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비상계엄을 어떻게 옹호할 수 있냐" "간첩이 아니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니, 5·18 때 희생된 분들은 간첩이라서 당했냐" "대체 평소 어떤 집단에서 살았길래 무책임한 발언을 하나" 등 지적이 빗발쳤다.
"전남대가 어떤 학교인지도 잊고 애교심도 없이 '적절한 통제'를 운운하며 계엄령을 두둔하나"며 "아버지뻘 되는 선배 동문들 면전에서도 저런 말을 읊조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5·18의 발상지인 역사를 상기시키는 댓글도 달렸다.
이에 A씨는 "경솔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의 부족한 언행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전남대는 전두환 신군부의 비상계엄으로 휴교령이 내려진 1980년 5월 18일 대학생들이 정문에 모여 학교를 통제한 계엄군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계엄군인 7공수여단이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구타, 5·18민주화운동의 단초가 됐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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