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반응
日·EU·러 “상황 계속 예의주시”
英·뉴질랜드, 자국여행객에 ‘주의’
獨 “민주주의는 승리해야 한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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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국회의 표결로 해제된 상황에 대한 한국 언론의 질문에 “우리는 윤 대통령이 우려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관해 방향을 바꿔 계엄을 해제하는 한국 국회의 표결을 존중한 것에 대해 안도한다”고 밝혔다. 계엄 선포가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시각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190인, 찬성 190인으로 가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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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왔다”며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만장일치 해제 결의안 통과 이후 헌법에 따라 비상계엄령을 해제하겠다고 한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정치적 이견이 평화적이고 법치에 따라 해결되기를 계속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한·일 관계의 영향에 주목했다. 이달 방한을 추진해 온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이날 “특단의 관심을 갖고 사태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내정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이 모여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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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한국에서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한국에서의 상황을 큰 우려를 가지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승리해야 한다”고 썼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국영 인테르팍스 통신에 “한국의 계엄령 선포 이후 상황이 우려스러우며 우리는 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캐서린 웨스트 인도태평양 담당 부장관 명의로 낸 성명에서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서울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한국 당국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국 법률과 헌법에 따라 이 상황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KTV 보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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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의 여행 권고사항에서 한국에 대해 “우리는 계엄 선포 이후 상황이 전개 중이라고 인지하고 있다.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는 경고 문구를 추가했다. 미국 국무부도 한국 여행 권고 페이지에 주한 미 대사관의 경보(Alert) 메시지링크를 적어놨다. 미 대사관은 영문 웹사이트에 적색 배너로 ‘경보’를 띄워 “시위 현장을 피하고 대규모 군중, 집회, 시위 부근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질랜드 외교부도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 권고 주의 수준을 1단계 ‘일반적인 안전 및 보안 예방 조치 시행’에서 2단계 ‘더욱 주의 기울이기’로 상향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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