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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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장관이 4일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내란죄를 거론하며 김용현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김 장관의 해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하기로 했다. 이날 민주당의 탄핵 추진과 비상계엄의 선포권자가 윤석열 대통령임을 감안하면, ‘모든 책임을 진다’는 김 장관의 사의 표명은 꼬리자르기, 탄핵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란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장관은 4일 오후 ‘비상계엄 관련 국방부장관 입장’을 내어 “비상계엄 사무와 관련하여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사의 표명 입장문에서 ‘본인’이란 표현을 두 차례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전두환씨가 대통령을 하던 시절 ‘본인’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 집권 이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은 권위주의적인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본인’이란 표현을 공식적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은 “비상계엄과 관련하여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부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은 해제됐고 국민들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 상황과 안보 상황은 녹록지 않다”며 “국방부는 이러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당면한 현안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방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여 국가방위와 국민 안전을 뒷받침할 것이며, 군에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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