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민생 행보 30시간 만에 비상 계엄령
[앵커]
계엄 선포는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열어 소상공인을 돕겠다고 약속한 지 30시간 만에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전통시장을 찾아가 자신을 믿어달라고도 했는데, 이번 계엄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불만만 더 키웠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 선포 불과 이틀 전, 윤석열 대통령은 하반기 첫 민생토론회를 위해 충남 공주를 찾았습니다.
[시장 상인 여러분을 어떻게 도와드릴지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논의했습니다. 여러분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정책들이 바로 시행이 될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배달플랫폼 수수료 인하와 노쇼 방지책 등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 {네 믿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러분.]
직접 민생 행보에 나선 건데, 불과 서른시간 만에 계엄령이 내려지자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여의도 인근 상인 : 뭘 해주려고 저렇게 말을 하나 기대감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랬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 일이 벌어지고 나니까 오늘은 아주 꽝이네 꽝. 주문도 없고 사람도 없고. 당분간 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계엄 사태 여파로 산적한 경제 현안의 해결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오늘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책과 기업 역동성 제고 방안을 논의하려던 회의를 취소했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와의 연례 협의도 미뤄졌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한 이번 사태로 우리 대외 신용도가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이탈할 수 있단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익/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 (국내 증시가) 이미 저평가됐는데 어제 같은 정치적 리스크가 등장하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또 불확실성이 제시될지 모르거든요. 저평가 정도가 더 확대될 수가 있죠.]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내년 성장률 전망이 1%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경제 정책 추진력도 사라지며 한국 경제가 전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 영상편집 김영선]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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