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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김어준 "계엄군 체포조 집에 찾아왔다"…사옥 포위된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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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어준씨 측은 "4일 오전 계엄령 선포 이후 군인들이 유튜브 스튜디오 건물을 봉쇄했다"며 증거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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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진보 진영 방송인 김어준씨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도주했다고 한다. 김씨는 "(계엄 직후) 체포조가 집으로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매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를 진행하지만, 4일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리 진행자와 전화 연결에서 김씨는 "(집을) 빠져나왔다. 지금은 밤새 (차로) 달려서 멀리 와 있다"며 "제가 제보 받기로는 출국금지되고 체포 영장이 준비돼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눈치가 빠르다"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평소 시뮬레이션 해둔 게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비밀로 해두겠다, 도피에 숙달돼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군인들이 기대만큼 일사불란하지 않았고 현장에서 강압적이지도 않았다"며 "군인들의 망설임도 큰 몫을 한 것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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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의 스피커인 김어준씨. 뉴스1


이와 함께 김씨 측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 유튜브 스튜디오(딴지그룹 충정로사옥)에도 계엄군이 찾아왔다며 증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헬맷에 야간투시경을 장착하고 소총을 멘 군인 7~8명이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는 상황이 담겼다.

김씨 측은 "계엄군이 건물과 주변 도로, 골목까지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며 "군인들이 '명령이 내려온 이상 어쩔 수 없다. 여기는 출입을 봉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왔던 다른 언론인들도 SNS에 "계엄 선포 즉시 짐 싸서 집을 나왔다"는 등 신변을 걱정하는 글을 올리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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