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받는 우크라이나 신병.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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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수적 열세에 처한 우크라이나가 탈영병을 처벌하는 대신 선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22년 전쟁이 시작된 이래 무단으로 이탈하거나 전장에서 탈영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약 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쟁이 3년 가까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탈영병 수는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급격히 늘어났다.
탈영병 급증으로 병력이 손실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더욱 수세에 몰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가 지난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가 1202㎢로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서울시의 2배 규모로 2022년 9월 이래 월간 최대라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군부대는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탈영병을 다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의회도 탈영 후 부대에 복귀한 '초범'에는 기소를 면제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꿨다.
우크라이나 47기계화여단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단이탈 병사가 돌아오면 처벌하지 않고 다시 복무할 기회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이 부대는 "발표 이후 이틀 만에 100명 이상이 지원했다"며 "지원자가 너무 많아 모든 지원서를 처리하지 못할 정도"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경찰(헌병대)의 올렉산드르 흐린추크 대령은 "지난달 약 6000명의 무단이탈 군인이 복귀했으며 이 중 3000명은 법이 통과된 후 72시간 이내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54기계화여단 소속 K-2 대대의 미하일로 페레츠 장교도 "30명 이상이 다른 부대에서 탈영한 뒤 우리 부대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신병 수급이 늦어지면서 지친 병사를 제때 후방으로 빼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숙련된 병사가 극심한 피로감 속에 탈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군인의 평균 연령이 높아 피로가 더 빨리 쌓이고 사기도 쉽게 떨어지는 추세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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