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밤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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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일 밤 의원총회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반대하기로 결정했지만, 한동훈 대표는 회의 도중 퇴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탄핵에 대한 찬반 여부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 대표는 의총에 들어가면서 "계엄은 (야당에 대한) 경고성일 수 없다. 계엄을 그렇게 쓸 수 있느냐"고 말했다. 명분이 없는 위법한 계엄령 선포였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윤 대통령의 탈당, 내각 총사퇴, 계엄 건의를 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해임 등 3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이미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고 김 장관 역시 해임되기 이전 사임을 택했기 때문에 논의는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해야 하는지에 집중됐다. 친윤계 의원들은 '임기가 절반 남은 상황에서 탈당은 국정 동력만 떨어뜨려 의미가 없다'며 한 대표 의견에 반대했다.
한 대표는 의총을 끝까지 지켜보지 않았다. 오후 10시 의총이 시작되고 25분 만에 회의장을 나섰다. 입을 꽉 다문 채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 종료 이후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오늘 (한 대표와) 계속 활동을 같이 했고 결정한 사안(탄핵 반대)을 연락 드렸는데 통화가 잘 되지 않아서 문자를 넣어놨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한 대표는 면담이 끝난 뒤 주변에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인데 대화에 어떤 진전이 있을 수 있겠나"고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다만, 친한계 의원 대부분은 탄핵안에 반대 입장이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5일 오전 0시 48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6일 0시 49분부터 표결이 가능하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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