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고위인사 중 첫 공식 언급…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발효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오른쪽)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11월 26일 아테네에서 회담하고 있다. 뤼터 총장은 26일 "나토는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더 나아가야 하며, 러시아가 북한군을 전장에 투입, 분쟁을 위험하게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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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러시아가 북한에 파병 대가로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서방 고위 인사가 러시아의 북한 핵 지원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군대와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 같은 관계 발전이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심지어 미국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 같은 발언을 공식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기를 거부하면서도 "더 일반적으로 말해 우리는 순진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핵 기술, 미사일 기술이 북한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사용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실패 이후 정치적 위기에 처한 한국에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직접 지원하라는 압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북한이 러-우크라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한국의 안보에 대한 직접 위협으로 간주해왔다. 실제 북한군은 파병 경험을 통해 전장 경험을 쌓고 러시아 군사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채텀하우스 싱크탱크의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 펠로인 에드워드 하웰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긴밀해지면서 한국이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무기 공급의 잠재조건으로 언급한 복수의 '레드라인'을 이미 넘었다"고 지적했다. 하웰은 "남한이 조처하려면 대체 얼마나 더 많은 레드라인을 북한이 넘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군비통제협회에 따르면 북한은 50개의 핵탄두를 조립한 것으로 추정되며, 70~90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핵 분열성 물질을 갖고 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모든 종류의 핵 공격 수단을 실현하기 위해 핵무기 생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가 6월 합의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 이날 모스크바에서 비준서 교환을 통해 발효됐다. 조약은 양국 중 어느 한쪽이 무력 공격을 받으면 즉각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상호방위조약이 포함돼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것은 지배, 예속, 패권이 없는 독립적이고 정의로운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수립하는 데 앞장서는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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