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전 당서기(가운데)와 부인 구카이라이(왼쪽), 아들 보과과. 사진 SCMP 캡처 |
최근 대만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 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는 5일 소설미디어에 해외 재산 도피설 등 자신의 부모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보과과는 이날 개인 및 집안과 관련한 많은 오해가 있다면서 엑스에 중국어 약 2000자 분량의 해명 글을 올렸다.
보과과는 장문의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결혼식 이후 최근 몇 주 동안 일부가 사적인 영상과 자신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인터넷에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과과는 우선 자신의 부모가 엄청난 규모의 재산을 해외에 은닉했다는 일부 보도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가 요즘 웃으면서 ‘거액의 해외 자산이 있다고 인터넷에 떠도는데 어디 있느냐’고 나에게 묻더라”며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거액의 은닉 자산이 있다면 우리는 왜 힘들게 일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수백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우리 가족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수백억의 자산을 찾아내지 못했다”라면서 “혹시 아는 분이 있다면 나에게 알려달라”고 했다.
이어 “과거 어머니(구카이라이)가 운행하던 로펌은 베이징에서 최고로 잘 나갔기 때문에 (유학생활을 하던) 나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 보시라이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불화설도 일축했다. 그는 “보-시 두 집안 사이에는 갈등이 없었다”라면서 “아버지는 싸움을 생각하지 않으셨고 일찍부터 (시 주석을)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2007년 3월 12일(현지시간) 촬영된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의 모습. 그는 한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라이벌’이라고 불렸다.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의 황태자’로 통하던 보시라이의 몰락은 시 주석과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혁명원로인 보이보의 아들로 과거 주석 후보로도 꼽히는 등 시 주석의 라이벌로 알려졌지만 부패 혐의로 실각했다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보시라이는 2012년 부패 혐의로 실각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거물급이 주로 수감되는 베이징 창핑구 친청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그러나 보과과는 아버지에게 잘못이 있다면 항상 열심히 일만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통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보과과는 “나의 부모들이 투옥된 것은 그(시진핑)과 연관이 없지만 이를 두고 꾸준히 이간질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윗 사람’의 속마음을 제멋대로 해석했다”고 했다.
보시라이 아내 구카이라이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 중이다.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왼쪽 두번째)가 지난 2012년 8월 9일(현지시간) 안후이성 허페이시 중급인민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에 대해 보과과는 “어머니는 죄가 없다”면서 “헤이우드는 우리 집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범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들로서 내가 본 어머니는 우아하고 지혜롭고, 그가 살인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과과에 대한 소식은 한동안 잠잠했는데 최근 그가 대만 유력 집안의 여성과 결혼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보과과는 지난달 23일 대만 북부 신주현의 휴양시설에서 대만 여성 쉬후이위와 결혼식을 올렸다. 쉬후이위는 동부 이란현의 뤄둥 보아이병원 창립자 쉬원정의 손녀다.
보과과는 1998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고 2012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했다. 몇 년 전 캐나다 한 기업에서 애널리스트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가 지난 2012년 5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열린 제361회 졸업식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걸어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