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란 지원받는 정부군 격전 끝에 퇴각…타격 클 듯
시리아 반군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이 5일(현지시간) 남진하면서 중부 거점도시 하마까지 장악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HTS 지휘관 하산 압둘 가니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병력이 하마 시내로 진입했다고 선언하며 "하마 교도소 수감자 수백명을 해방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도 "지난 몇시간 사이 심한 충돌 끝에 테러집단이 도시의 여러 축을 돌파하고 내부로 진입했다"고 인정하며 하마에 주둔하던 부대들을 도시 밖으로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정부군은 반군이 하마로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관측을 일축하며 "군이 하마 외곽 방어선에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격전 끝에 도시를 빼앗겼다.
2011년 내전 발발 이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통치하던 하마가 반군 수중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아 제4의 도시 하마는 인구 약 100만명으로 지난주 반군이 탈환한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수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목에 있다.
이곳마저 반군에 함락되면서 시리아 정부는 물론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시리아 반군 로켓포 |
HTS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하마 점령 후 성명을 통해 "시리아가 40년간 견뎌야만 했던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이곳에 진입했다"며 "복수 없는 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를 장악한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향해 남하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정부군이 이날 오후 다마스쿠스 상공에서 무인기(드론) 2기를 격추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마스쿠스에 있는 중국대사관은 자국민에 "시리아 북서부를 비롯해 전반적인 안보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용 가능한 항공편으로 최대한 빨리 출국할 것을 권고한다"고 공지했다.
시리아 북서부에 기반을 둔 이슬람 무장조직 HTS가 중심인 반군은 지난달 27일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으며 30일 알레포를 8년 만에 탈환한 데 이어 이날 하마까지 점령했다.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반정부 소규모 무장조직이 HTS에 합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튀르키예 정부가 사실상 반군의 이번 공세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튀르키예 외무부는 "역내 불안정을 피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 공격은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개입설을 부인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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