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5일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 응시자는 46만3486명으로 지난해(44만4870명)보다 1만8616명 늘었다. 재수생 등 졸업생과 검정고시 응시자 수는 21년 만에 최대 규모인 16만897명(34.7%)으로 집계됐다.
김영옥 기자 |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전 영역이 쉬웠다. 주요 과목인 국어와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10점가량 낮아졌기 때문이다. 시험이 쉬워 평균이 올라갈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 150점보다 11점이 낮아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1055명으로, 지난해 수능(64명)보다 16배 늘었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이었다. 지난해 수능(148점)보다 8점 낮아졌다. 최고점을 받은 응시자는 올해 1522명이 나오면서 지난해(612명)보다 2.5배 많아졌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6.22%를 기록했다. 절대평가로 전환한 이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4.71%)보다는 쉬웠지만 ‘물수능’ 수준으로 평이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수능에서도 소위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공교육 과정을 중심으로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이 풀 수 있는 문항들을 출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영역 만점자는 11명이 나왔다. 이 중 재학생은 4명이다. 수능 만점자가 10명 이상 나온 것은 2020학년도 수능(15명) 이후 5년 만이다. 강태훈 수능채점위원장은 “이번 수능은 역대 어느 수능과 비교해도 난이도 관리가 잘 됐다”며 “내년에도 올해 수능의 난이도와 준하는 정도로 출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
최상위권 입시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 모두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크게 약화해 상위권 점수대에 밀집한 상황”이라며 “상위권은 물론 중위권 대학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만기 유웨이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영어 2~3등급 비율(43.94%)을 보면 지난해 수능(46.84%)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중상위권 변별력은 다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과생들이 어려운 과학탐구 과목 대신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사회탐구+Run) 현상도 확인됐다. 수학에서 이과생 다수가 선택하는 미적분에 응시한 수험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경우는 29.9%였다. 지난해(11.2%)보다 3배 가까이로 늘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대부분 대학은 자체적으로 계산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점수가 높더라도 대학별 유불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 탐구 영역에서 생활과 윤리(77점) 표준점수 최고점이 과학 탐구 영역의 최고점인 화학2(73점)보다 높았지만, 점수를 보정하면 유불리는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수능 성적표는 오는 6일부터 수험생이 원서를 접수한 학교나 교육지원청에서 나눠준다. 온라인 성적증명서 발급은 9일 오전 9시부터 성적증명서 발급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서지원·이가람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