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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尹 집무 정지해야" 외신도 긴급 타전…“탄핵 입장 바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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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지지 의사를 표명하자 주요 외신들이 이 내용을 긴급 타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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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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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서울발로 “한국의 여당 대표가 윤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을 정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 대표의 발언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탄핵에 반대했던 당의 입장을 바꿀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도 이날 한 대표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이번 주에 계엄령을 선포한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당초의 반대 입장을 바꿀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헌법에 어긋난다’고 비판했지만, 탄핵안을 부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여당 대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 의향’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 대표가) 그동안 야당이 추진하는 탄핵소추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입장을 바꿨다”며 “여당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태도를 강화하면서 탄핵이 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도 “한 대표가 탄핵안의 국회 통과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서울발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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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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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한 대표가 이날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계엄 선포 당시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주요 정치인에 대한 체포를 지시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발표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당 대표는 윤 대통령을 국가의 안전을 위해 권한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의원들에게)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하진 않았다”며 “탄핵을 명확하게 요구하지 않았고, 기자들이 해명을 요청했을 때에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제자(political protégé)’인 한 대표가 대통령의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하며,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부과하려는 두 번째 시도를 계획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대한민국과 국민을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인물)로 규정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한 대표의 발언으로 여당 의원들이) 야당과 함께 탄핵안을 지지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고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대표의 발언 이후 0.7% 상승세였던 코스피(KOSPI) 지수가 0.3% 하락했다”고 한국 정치 상황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웠다.

일부 외신은 ‘2차 계엄’ 상황을 우려하는 한국 내 분위기도 전했다. CNN은 “한 대표는 국회 탄핵 투표를 앞두고 국가지도자에게 가해지는 압력을 더욱 가중시켰다”며 “일부 국회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이번 주 초에 계엄령을 다시 선포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화요일 저녁부터 국회 건물에 진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야당 의원들은 계엄령을 부과하려는 또 다른 시도가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들 중 일부는 BBC에 그들이 국회 근처에 머물러서 그러한 (계엄) 선언을 부결하기 위해 빨리 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이도성 특파원, 김상진·한지혜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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