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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시리아 반군 역습에 "10년만에 고국땅 밟나" 설레는 해외 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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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피해 튀르키예 정착한 난민 300만명…40%가 알레포 출신

반군 알레포 점령하자 "해방됐다" 환영…당국 "섣부른 귀국 위험" 경고

연합뉴스

반군이 탈환한 시리아 알레포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으로부터 북부 도시 알레포를 탈환하고 남쪽으로 진격을 이어가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피해 해외로 망명했던 난민들 사이에서 마침내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반군이 알레포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인근 국가 튀르키예에 거주 중인 시리아 난민들은 10여년 만에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드러내고 있다.

2016년 알레포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피란해온 의사 메흐디 다부트는 로이터에 조만간 고향인 알레포에 방문할 계획을 말하면서 활짝 웃었다.

튀르키예 내 시리아 난민들을 지원하는 단체를 운영 중인 그는 이번에 8년 만에 알레포에 방문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식량 및 의료 지원 상황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는 반군이 알레포를 정부군으로부터 탈환한 것이 '알레포의 해방'을 이뤘다면서 "이는 매우 큰 기쁨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튀르키예에는 수백만 명이 전쟁을 피해 몰려들었다.

이후 2020년 튀르키예와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이 이뤄졌지만 정부군이 알레포를 계속 장악하면서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난민들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튀르키예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튀르키예어를 배우면서 아이들을 지역 학교에 보내고 일부는 튀르키예 국적을 취득하는 등 정착해 살고 있지만 여전히 고국인 시리아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지내면서 언젠가 집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튀르키예 내에 시리아 난민이 약 300만명이며 그 중 40% 이상이 알레포 출신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 해외 조직을 이끄는 하디 알바라는 로이터에 반군의 이번 군사 작전의 목표 중에는 튀르키예에 있는 난민들을 포함해 알레포 출신 해외 난민들을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반군과 정부군의 전투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만큼 튀르키예 당국은 이들에게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는 섣부른 귀국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얄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지금 당장 우리에게 '지금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기다리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지역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고 나면 이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난민들은 이미 들뜬 모습이다.

다부트가 운영하는 이스탄불의 병원은 시리아인 직원들이 방문객들에게 축하의 의미로 사탕을 나눠주는 등 축제 분위기다.

10년 전 알레포를 떠나 피란 온 간호사 인티사르 아슈르(50)는 "신이 허락하신다면, 우리는 지금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알레포에 돌아갈 것"이라면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해다.

이스탄불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또 다른 시리아인 마히르(60)는 자신이 만난 모든 시리아인들은 모두 알레포에서 들려온 소식에 행복해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벌써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아사드 정권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불안하다면서 "우리는 아사드 정권에서 50년을 보냈고 이는 끔찍했다. 시리아인들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들은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삶, 새로운 국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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