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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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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겡키데스카"...영화 ‘러브레터’ 배우 나카야마 미호 자택에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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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욕조에서 발견… 경찰 사인 조사 중
‘러브레터’로 ‘오겡키데스카’ 유행어 만들어
작가 쓰지 히토나리와 결혼과 이혼 눈길도
한국일보

6일 숨진 일본 배우 겸 가수 나카야마 미호. 교도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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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1995)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 유명 배우 겸 가수 나카야마 미호가 숨졌다. 향년 54세.

6일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나카야마는 이날 도쿄 시부야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나카야마가 이날 소속사로 출근을 하지 않자 직원이 집을 방문해 사망한 나카야마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소식이 보도되기 전 나카야마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오사카에서 있을 예정이던 나카야마의 공연이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고 알렸다. 경찰은 나카야마의 사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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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 속 나카야마 미호(왼쪽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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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70년 3월 나가노현 사쿠시에서 태어난 후 1985년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며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다.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가수상을 받는 등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생전 내놓은 공식 앨범만도 22개다. 일본 대중음악 차트 오리콘 싱글 부문에서 1위를 8차례 차지했다. 1985년 영화 ‘비 밥 하이스쿨’로 연기 데뷔식을 치르며 배우 활동을 꾸준히 겸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첫사랑 로맨스 영화 ‘러브레터’로 일본 안팎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나카야마는 1인 2역을 연기하며 대사 "오겡키데스카?(잘 지내시나요?)"를 유행어로 만들었다. 나카야마는 '러브레터'로 일본 블루리본상과 호치영화상 시상식, 요코하마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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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미호가 설원에서 오겡키데스카를 외치는 모습은 '러브레터'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BLUE)’(1999)의 공저자로 유명한 작가 겸 음악가 쓰지 히토나리와 8개월 연애 후 2002년 결혼해 화제를 뿌렸다. 두 사람은 프랑스 파리에서 살다가 2014년 이혼했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아버지 쓰지 곁에 남고, 나카야마는 도쿄로 돌아왔다.

한국 영화계와 인연이 남다르기도 하다. 재미동포 이재한 감독이 연출한 영화 ‘사요나라 이츠카’(2010)에 출연했고, 정재은 감독의 한일 합작 영화 ‘나비잠’(2018)에서는 한국 배우 김재욱과 연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배우 문소리와 토크쇼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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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 포스터.


그의 사망 소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나카야마 미호 배우 덕분에 영화 '러브레터'를 정말 좋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름다운 배우, 편히 쉬길 바란다" "영화에서 '와타시와 겡키데스'라던 그의 외침이 생생한데, 당신은 괜찮지 않았네요. 명복을 빕니다" 등 추모 글이 잇따르고 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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