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어려움에 대해 말하며 지난 3일 벌어진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했다.

5일(현지시각)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재단의 민주주의 포럼에 참석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워싱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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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 각자가 나와 다르게 보이거나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 어느 정도 ‘관용’을 보여야 한다는 마음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며 “이는 비교적 동질적인 국가에서도 어려운 일이다. 이번 주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봐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처럼 규모가 크고 다인종, 다민족, 다종교적 국가에선 더 어려운 일”이라며 “미국 헌법을 다원주의 실천을 위한 규칙서로 생각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오바마 재단의 포럼 주제는 ‘다원주의’(pluralism)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한국의 계엄 사태를 예시로 든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다원주의는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고 상황이 어려워지면 접는 게 아니다”라며 “민주주의에서 권력은 동맹을 맺고 연합을 구축하는 데서 나온다는 걸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했지만 참패했다. 그는 “선거가 내 예상과는 다르게 나와 아쉽다”면서도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타이밍은 없다”고 했다.

또 발레리 재럿 오바마 재단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스크립스 뉴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중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