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촛불·전자 촛불·아이돌 응원 등 다양한 촛불 한 데 모여
행진없이 시민발언 채워진 촛불집회…"윤석열 탄핵안 즉각 처리"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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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국회 탄핵 표결 꼭 가결돼야 한다. 언제 다시 계엄령이 떨어질지 모른다."
(서울=뉴스1) 이기범 정윤미 남해인 홍유진 기자 =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6일 저녁. 비상계엄 선포 직후 사흘째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는 무대를 광화문에서 여의도로 옮겼다. 국회의사당 앞 약 5만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촛불로 거리를 밝혔다.
종이컵 촛불부터 전자 촛불, 주황색 야광봉, 아이돌 응원봉까지. 손에 쥔 촛불의 형태만큼 이들이 내는 목소리는 다양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에 분노하며 "윤석열 퇴진", "탄핵안 즉각 처리" 등을 외치는 데는 한마음이었다.
이날 시민 발언대에 오른 고등학교 3학년 박겸도 군은 "역사학을 전공하고 싶은데, 민주주의가 얼마나 힘들게 지켜져 왔는지 다들 역사를 배워서 다들 잘 알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계엄을 시행한 사람들이 꼭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탄핵 가결을 촉구했다.
경기도 지역 학교 급식실 조리사인 민태호 씨는 윤석열 정권의 비정규직 문제를 짚었다. 민 씨는 "방학 때 월급도 없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일하다 보니 자발적 중도 퇴사자가 60%를 넘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급식 노동자를 벼랑 끝에 몰아넣고, 무상급식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이 탄핵 되는 세상이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힌 박 모 씨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때 친구들과 공포에 떨었고, 이대로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회가 오지 않을지 불안했다"며 "윤석열 정권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조차 발의하지 않고, 가족을 꾸릴 권리도 보장하지 않고, 여성 예산을 삭감하며 차별과 혐오를 일삼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평등한 세상이 올 때까지, 성소수자가 더 나은 미래를 꿈꿀 때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해병대 출신인 박승하 씨는 채 상병 사건을 언급했다. 박 씨는 "그릇된 명령으로 죽음을 일으킨 자들이 알량한 권력을 지키겠다고 또 다른 청년들을 동원해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행진 없이 시민 발언으로 오후 10시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교복 입은 학생부터 '과잠'(학과점퍼) 차림의 대학생, 서류 가방을 손에 든 넥타이 부대까지 다양한 복장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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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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